‘뇌를 파먹는 아메바’ 미국서 확산, ‘치사율 97%’

- 기후 변화로 서식지 점점 북쪽으로 이동중
- 코를 통해 뇌로 유입돼 ‘원발성 아메바 뇌수막염(PAM)’ 유발

‘뇌를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미국 강과 호수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사람의 뇌를 먹는 아메바인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의 서식 지역이 넓어지고 있다.


▲ 출처 : 연합뉴스

가디언은 지난달 미국 중부 네브레스카주 오마하에서 한 어린이가 뇌를 먹는 아메바에 의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아동은 주변 강에서 수영을 하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대기 온도가 섭씨 30도 이상인 지역의 담수에서 주로 서식하는 아메바로, 수영이나 물놀이 도중 코를 통해서 뇌로 유입돼 감염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뇌로 들어온 아메바는 조직을 파괴시키며, ‘원발성 아메바 뇌수막염(PAM)’이라는 질병을 유발한다. 병에 걸리는 경우는 드물긴 하지만 치료제가 없어 걸리면 치사율이 97%에 이를 정도로 사람에게 치명적이다.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기온이 높은 미국 남부지역에서만 발견되었지만 최근 기온 상승의 여파로 중부지역에서도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 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상승으로 인해 네글레리아 아메바가 서식하는 지역이 점점 북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CDC에 의하면 1962년부터 2020년까지 151명이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됐고 그 중 4명만 살아남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5일 이스라엘에서는 30대 남성이 이 아메바에 감염되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이스라엘 당국은 이 남성의 샘플을 CDC로 보내 분석을 의뢰하기도 했다. 한편, 아직 국내에서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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