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국민께 너무 죄송한 마음 뿐”... 마스크 투혼에도 웃지 못한 손흥민

70m 단독 돌파에 이은 환상적인 패스로 황희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을 16강으로 이끈 주장 손흥민이 마지막에는 웃지 못했다. 9%라는 기적을 뚫고 16강 전을 치뤘으나 어두운 표정으로 “국민들에 너무 죄송스럽다”며 아쉬움을 뒤로했다.


▲ 출처 : 뉴시스

한국은 6일 새벽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맞이해 전반전에만 4골을 실점하는 어려운 경기흐름 속에 1-4로 완패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의 두 번째 원정 16강에 오른 피파랭킹 28위 대한민국은 그토록 염원하던 원정 8강행 도전은 멈추게 되었다. 피파랭킹 1위인 브라질의 벽은 너무 높았고 오늘도 패하며 역대 전적이 1승 7패로 간격이 더 벌어졌다.

아쉬운 퇴장이지만 그래도 희망도 봤다. 대회 내내 게임의 흐름을 바꿔온 이강인과 과감하게 상대방 수비수들과 싸워온 조규성 등 어린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백승호는 후반 31분 환상적인 중거리골을 성공시키며 월드컵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직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극적으로 승리하며 16강행을 확정짓자 기쁨의 눈물과 웃음으로 가득찼던 경기장이었으나 이번에는 웃지 못했다. 그저 서로를 토닥이고 챙기며 위로할 뿐이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믹스드존에서 기자들을 만나 “선수들 모두 고생했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팬들과 국민들께 죄송스럽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전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여기까지 자랑스럽게 싸워줬다”고 말했다.

이어 “아픈 것은 괜찮다. 선수들이 고생한 것과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선수들의 헌신이 너무 고마웠다.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면서 부상 투혼의 마지막을 알렸다. 2014년 브라질 대회와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손흥민은 연달아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하고 펑펑 울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주장으로서 16강행을 이끌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손흥민은 “이제 선수들이 더 잘해줘야 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다.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자기 실력을 펼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 여기가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과 스태프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응원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계속해서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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