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열린 산천어·송어 축제, 이상 고온에 얼음 녹을까 ‘노심초사’

- 전국 기온 10도 웃돌며 겨울축제·스키장 노심초사
- 얼음 두께 측정·추가 제설 등 안전관리 박차
- 강원지역 낮 최고기온 평년 대비 11~15도 높아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던 추위가 연초에 들어서며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영상 10도를 웃돌며 한풀 꺾인 가운데 겨울 특수를 기대하던 겨울축제와 스키장이 비상에 걸렸다. 13일 밤부터는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일부 축제는 폐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 : 연합뉴스

평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포근한 기온 탓에 평창 송어축제와 화천 산천어축제 등 전국 각지의 겨울 축제들이 수시로 얼음 두께를 체크하는 등 안전관리에 전념하고 있다. 팡창 송어축제 관계자는 “12일 밤부터 평창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오전 오후 가리지 않고 얼음 두께를 수시로 측정하는 등 얼음 관리에 더 신경쓰고 있다”며 “관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폐장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화천 산천어축제도 상황은 비슷하다. 화천 산천어축제 관계자도 “현재 얼음 두께는 (12일 오전 기준) 37.8cm로 큰 문제는 없지만 포근한 기온과 저녁 비 예보로 인해 수시로 얼음 두께를 확인하며 안전 문제에 더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질 유지가 가장 중요한 스키장도 비상이 걸린 것 매한가지다. 강원 원주시에 위치한 오크벨리 스키장 관계자는 “따뜻한 기온이 이어지고 있지만 다행스럽게 강원도 지역은 평년 대비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우선 영업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안전 문제가 없는지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전국 각지의 기온은 평년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축제가 열리는 강원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이날 9~17도로 -2~5.2도인 평년보다 11~15도 높게 나타났다. 최저기온도 -9.1~8.6도로 평년에 비해 3~10도의 큰 격차를 보였다. 제주도는 이날 낮 최고기온이 19도를 웃돌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12월 중·하순의 한파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다 1월 6일경부터 평년 수준을 웃도는 포근한 기온을 보이고 있다”며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국내로 중국내륙의 따뜻한 공기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2일 밤부터 시작된 비는 13일 밤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도 30~80㎜, 전남권과 경상권 20~60㎜, 중부지방과 전북·경북권에는 5~40㎜의 비가가 예상된다. 또 14일 오전부터 16일에는 강원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눈이 내릴 예정이다. 비닐하우스와 가건물 등이 붕괴되지 않도록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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