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훈련 중 사망 병사, 코로나 격리 풀리고 이틀 만에 훈련 참여

- 전문가 “격리 해제됐다고 완치된 것 아니야... 추운곳서 면역력 떨어지고 바이러스 활동량 증가”

강원도 태백의 한 육군 부대에서 혹한기 훈련을 실시하던 중 사망한 이등병이 이달 초 코로나 감염증 바이러스에 확진됐다가 격리 해제된지 이틀 만에 훈련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 내용과 무관. 출처 : 뉴시스

15일 세계일보 등 보도에 따르면 A이병은 지난 2일 코로나19에 확진되어 일주일동안 격리를 했고, 이틀 만인 11일부터 훈련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이병은 지난해 말 자대배치를 받았을 때부터 몸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이병은 룬련에 참여한 직후인 12일 추운 날씨에 적응하는 ‘내한 훈련’을 위해 연병장에 설치된 텐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같은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벌어진 사안인 만큼 철저하게 원인을 조사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군 당국은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했고, 범죄 등 외부요인은 발견하지 못해 사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A이병의 코로나19가 완치되었다고 판단할 수 없는 시점에서 무리하게 훈련을 참여시킨 것이 A이병의 사망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격리해제가 완치됐다는 뜻이 아니고 몸 안에 바이러스가 남아 염증 반응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추운 곳에서 훈련하게 되면 면역력은 급격히 낮아지고 바이러스 활동량은 크게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조사중인 사안”이라며 “병사의 건강상태와 전입 후 어떻게 관리 받았는지를 포함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6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 13일 보통전공사상심사위원회를 열어 A이병의 사망에 대해 순직으로 결정했다. 심사위는 A이병이 교육훈련 중 사망했음으로 작전 중 사망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순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A이병은 11일 혹한기 훈련을 위해 연병장에 설치된 텐트에서 취침했으나 다음날인 12일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자 주위 동료가 발견해 알렸으나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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