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끊기면 탈출도 못한다” 목숨 걸고 타는 전기차 ‘대책 마련 절실’

- 사고로 전력 차단되면 문 개방 자력으론 어려워
- 잇따른 전기차 화재 사고에 소비자 불안 ↑... 소비자 단체 “조속한 안전조치 취해야”

미국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 차량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 차종에 대해 쉽고 간편한 방법으로 문을 열 수 있도록 하는 비상탈출장치를 도입해 소비자의 불안함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 출처 : 연합뉴스

18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열 비상탈출장치없는 테슬라 모델3 탑승자 안전 우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에만 벌써 테슬라 차량에서 화재사고가 신고된 것이 2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세종 소정면 운당리 국도를 달리던 테슬라 모델Y 차량이 중앙분리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마주오던 차량과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운전자는 자력으로 차에서 탈출하지 못하다가 주변의 도움으로 간신히 차량에서 탈출할 수 있었고, 불은 1시간 18분 만에 꺼졌다.

지난 7일에도 서울 성동구 테슬라 서비스센터에 주차된 모델 X차량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차량의 절반가량이 불타기도 했다.

단체는 “비상상황 발생 시 차량 안전 설계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큰 시기”라며 “이런 상황임에도 2020년식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 차량의 경우, 사고로 전력 공급이 끊기면 뒷자석 문을 내부에서 열 수 없도록 설계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는 차량 전원이 꺼지게 되면 차문과 트렁크를 열 때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이어 “전기차는 리튬이온배터리가 외부 충격에 의해 손상을 입거나 과전류가 흐르게 되면 단시간 내에 700도까지 열이 오르는 열 폭주 현상이 발생한다”며 “화재진압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테슬라 모델3의 비상탈출장비 미비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테슬라 모델3, 모델X, 모델S 등의 뒷좌석 탈출이 어렵게 설계돼 있다고 지적하며 "전력이 끊기면 모델X는 뒷문 아랫부분 스피커 덮개를 제거한 뒤 케이블을 당겨야 하고, 모델S는 뒷좌석 바닥 덮개를 젖혀 케이블을 당기게 돼 있다. 사고 등 긴박한 상황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아울러 "2020년식에 없던 2열 비상탈출장치가 최근 출시되는 모델3에는 장착되고 있다. 뒷좌석의 도어 하단 고무패드를 제거하고 수동 개폐 장치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뚜껑을 연 다음, 안에 있는 케이블을 당기면 열리는 구조"라면서도 "골든타임 내 차량 문을 쉽게 열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단체는 테슬라를 향해 "우선적으로 국내에 시판된 2020년식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 차량에 대한 안전조치를 조속히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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