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연봉 1억 5,000만 원, 신입 의사 6,700만 원... 비슷한 규모 종합병원과 차이 커
- 떠나는 의사들에 의료서비스 질 하락 및 의사수 부족 우려
- 이용호 “일한 만큼 대우를 받아야하는데 지방의료원 수준도 안 돼”
대표적인 공공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NMC)의 의사들이 줄줄이 사표를 내고 떠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의사 평균 연봉은 1억 5,000만 원으로 일반 직장인이라면 과분할 법한 연봉 수준이겠지만 간병원으로 이직하거나 개업하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으니, 공공 의료기관의 의사들이 대거 그만두는 것이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작년 한해에만 국립의료원 의사 17명이 사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중양의료원의 평균 연봉은 1억 5,000만 원이다. 최근 국립의료원 채용공고에 따르면 의사직 3급 6,715만 7,400원~9,173만 6,800원, 의사직 2급 7,217만 4,800원~9,679만 2,900원, 의사직 1급 8,312만 700원~1억 783만 4,300원 등이다. 새로 임용된 의사들은 일반적으로 3급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립의료원과 비슷한 규모인 종합병원급 전문의 연봉은 2억 2,164만 6,053원이었다. 국립의료원 관계자는 “주니어급 의사들의 경우 보통 3급으로 들어오는데, 1,000만~2,000만 원 차이만 나도 옮기는 일이 다수”라고 전했다.
이러다보니 공공 의료기관에서 의사가 줄고 의료 서비스 질도 하락한다는 게 문제다. 국회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수차례 제기됐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국립의료원과 관련, “우수한 의료인력이 오려면 의사 연봉도 일한 만큼 대우를 받아야 하는데, 평균 연봉 1억 3,000만 원(2020년 기준)으로 지방의료원 수준도 안 되고, 서울시 공공병원의 3분의 2 밖에 안 된다”고 질타했다. 러면서 “보건복지부가 공공의료인력 양성을 위해 여러 대책을 발표했다가 의사들의 반발을 샀는데, 이런 식으로 공공의료를 꾸려 가니까 반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공공의료 확충을 위해 국가적인 투자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대안으로 국립의료원의 정년을 만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의료계에선 논의 결과에 따라 약 230개 공공 의료기관 역시 정년이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년 연장만으론 떠나는 의사를 잡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의료업계 관계자는 “의사 정년만 연장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30~40대인 의사가 정년 연장됐다고 와서 일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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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