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일장기 게양 목사, 세종시 소녀상 앞에서 철거 촉구 시위

- 직접 자신이 ‘일장기 男’이라고 소개하며 “이렇게 대스타가 될 줄 몰랐다”
- “거짓과 증오의 상징 소녀상, 당장 철거해야”

3·1절에 자신의 아파트 배란다에 일장기를 내걸어 공분을 산 세종시 목사가 이번엔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 모습을 드러내 당당하게 본인이라고 밝혔다.


▲ 출처 : 연합뉴스

7일 국사교과서연구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등의 단체의 주최로 열린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거짓과 증오의 상징인 소녀상을 당장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이 가운데 “우리 회원께 마이크를 넘기겠다”는 사회자의 말에 마이크를 넘겨 받은 한 남성은 “제가 우리 모두가 알고 계신 일장기 남(男)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일한관계가,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가길 바라면서 일장기를 게양했는데 이렇게 대스타가 될 줄은 몰랐다”라며 “저 이OO(본인 이름)이라는 사람은 외가 쪽이 모두 일본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3·1절에 다른 집들도 태극기를 걸었다면 (자신이 내건 일장기와) 어우러져서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태극기는 거의 걸려있지 않고 일장기만 걸려 오히려 눈에 띄게 펄럭이는 상황이 펼쳐졌다”고 주장했다. 또 “한편으로는 이 사건으로 인해서 태극기 게양이 더 많아진다면 오히려 건설적인 것 아닌가”고 황당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본인은 위법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집에 찾아와 쉴 새없이 초인종을 눌러 항의와 욕설을 한 그들은 왜 비판받지 않느냐며 억울해 했다. 모든 발언을 마친 이 남성은 다음 발언자의 뒤에서 일장기를 들고 서있기도 했다.

앞서 3·1절에 일장기를 내건 이 목사 부부는 자신의 집에 찾아와 항의한 주민을 상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세종남부경찰서는 이 부부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집에 찾아와 항의한 사람들을 처벌해달라’는 민원을 신청함에 따라 사건을 접수해 수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세종 지역 언론매체는 이 부부가 항의하러 온 이웃에게 “유관순은 실존 인물인가요?”라고 말하는 등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라고 밝힌 오천도 씨는 이날 세종남부경찰서에 일장기 목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그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오 씨는 고발장에서 “3·1절에 일장기를 내건 사람이 정상이냐, 일장기 게양을 항의한 광복회 회원과 이웃 시민이 정상이냐”며 “일본이 좋으면 일본으로 가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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