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TS RM, 난감한 외신 질문에 조리있게 답변해 화제... 식민지배 콕 찌르기도
- “부분적으로 인정하지만 그런 부분이 산업을 특별하게 만든다”
월드스타로 성장한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한 유럽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K팝과 관련해 다소 난감한 질문을 받았음에도 당황하지 않고 월드스타의 품격이 돋보이는 답변을 해 누리꾼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인터뷰는 최근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까지 급속도로 성장해온 K팝 산업의 어두운 면을 조명하며 시작했다. 기자가 “K팝의 아이돌 시스템이 비인간적이지 않냐”고 질문하자 RM은 “개인을 위한 시간은 많지 않은 것은 맞지만 그것이 K팝을 빛나게 한다. 20대부터 30대까지 저희는 BTS에 모든 에너지와 시간들 투자한 것”이라고 개인 차원으로 답변을 했다.
그러나 질문을 재차 확인한 RM은 질문의 의도를 파악한 뒤 천천히 다시 답변을 시작했다. RM은 먼저 “회사는 제가 이 질문에 답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가 부분적으로는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이) 오히려 부분적으로는 산업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있다”며 “최근에는 계약과 돈, 교육적인 측면에서 많은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어진 기자의 “청춘과 완벽함에 대한 숭배, 과도한 노력 등이 한국 문화의 특성이냐”는 질문에도 RM은 과거 우리나라 역사를 언급하며 조리있는 답변을 내놨다.
RM은 “서양 사람은 한국인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도 “한국은 침략당하고, 황폐해지고, 둘로 나눠진 나라이다. 불과 7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UN과 IMF로부터 원조를 받기도 했다”고 한국의 역사를 소개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은 다들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겠나. 한국인들은 자신을 향상시키기 위해 항상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당신은 수 세기에 걸쳐 식민지를 만들어온 영국이나 프랑스와 같은 나라에 살면서 나에게는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 한국에서의 삶은 너무 스트레스가 많지 않느냐‘고 말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글쎄, 그건 맞다. 그러나 그것이 K팝을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많은 요소 중 하나”라며 “물론 그림자가 있긴 하지만 빠르고 강하게 일어나는 모든 것에는 부작용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는 RM의 솔로 앨범 '인디고'(Indigo)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기자는 이 앨범을 두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일관성이 없다고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RM이 다재다능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에 RM은 "R&B, 하이퍼 팝, 저지클럽, UK 드릴, K팝…. 몇십 년 후면 장르라는 단어가 사라질 것 같다. 그것들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끝난 줄 알았던 민감한 질문은 다시금 시작됐다.. 기자가 "'K-'라는 꼬리표가 지겹냐"고 묻자 RM은 "스포티파이에서는 K팝이라는 말을 지겨워할 수 있지만, 그것은 프리미엄 라벨"이라며 "우리 조상들이 쟁취하기 위해 노력한 품질 보증서"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같은 내용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대본 없이 저런 답변이 바로 나올 정도면 평소에 얼마나 고민을 많이 하는지 느껴진다" "멋진 말이다. 젊은 친구지만 한 수백 수 이상을 배워 간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한편 이 인터뷰를 통해 RM은 입대에 대해 "이제 1년 반 동안 군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건 모든 한국 남자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전역 후 저는 다른 인간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바라건대 더 좋고 현명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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