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파산한 SVB에 1389억 원 물렸다

- 당초 300억 원으로 알려졌으나 900억 원은 운용사 통해 위탁 투자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실리콘밸리(SVB) 관련 주식이 당초 알려졌던 300억 원보다 900억 원 늘어난 총 1,218억 원으로 드러났다. 당초 알려졌던 300억 원은 기금운용본부에서 직접 투자했고, 추가로 알려진 900억 원은 운용사를 통해 위탁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출처 : 뉴스1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호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 연금이 위탁 투자 방식으로 SVB 주식을 923억 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측은 “8일(현지시간) SVB가 손실을 감수하면서 매도가능증권(AFS)을 급하게 매각했고 증자 계획이 무산되자 9일부터 주가가 폭락했다”며 “10일 개장과 동시에 거래가 정지되어 매도될 기회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이후 제3자 인수 및 미국 정부 대책 등 현지 상황에 따라 거래가 재개될 경우 제3자 인수 조건 등을 검토해 매도 또는 보유 여부를 결정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사를 통해 SVB가 발행한 채권에도 171억 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과 채권을 더해 국민연금이 보유한 SVB 관련 유가 증권 규모는 모두 1,389억 원으로 늘어났다.

공단은 "채권 중 일부는 10일 미국 금융당국의 은행 폐쇄 결정 직전 매도했다"며 "이후 SVB금융그룹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13일 운용사에 추가 매도 지시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운용사와 직접 소통하며 잔여분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최 의원은 "정부와 공단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지난 13일 현재 거래가 중지된 채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의 관리 아래에 있는 SVB의 예금 전액을 미국 정부가 보장하기로 결정했으나 주식과 채권은 보호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미국 정부로부터 보장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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