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대 로켓 머스크의 ‘스타십’, 동체 폭발 후 추락

- 20일 승객 100명 태울 수 있는 규모의 ‘스타십’ 시험 발사
- 고도 상승 중 폭발, 1·2단 분리도 실패... 동체 빙글빙글 돌며 지상으로 추락
- 일론머스크 “많은 것 배웠다... 문제 수정해 몇 달 뒤 다시 발사”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미국의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계획하고 있는 인류 최대 로켓 ‘스타십’이 첫 선을 보이고 시험발사에 들어갔지만 실패했다. 승객 100명을 태울 수 있는 규모로 설계된 스타십은 향후 화성 이주민을 옮길 수송 수단으로 고안되고 있지만 기술적인 보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은 명백한 셈이다. 일론 머스크는 문제점을 수정해 수개월 뒤 다시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 출처 : EPA 연합뉴스

20일 스페이스X는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에 있는 ‘스타베이스’ 우주 발사장에서 오전 8시 33분(현지시각)에 스타십을 발사했다. 스타십은 발사장을 떠나 정상적으로 발사된 뒤 약 55초만에 동체에 가해지는 압력이 최대치에 이르는 ‘맥스 큐’ 구간을 통과했다.

하지만 그 뒤 폭발이 발생했다. 동체에서 폭발이 발생한 탓에 1단부 로켓인 ‘슈퍼헤비’와 2단부 로켓인 ‘스타십 우주선’의 분리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스타십은 공중에서 빙글빙글 회전하며 지상으로 추락했다. 스페이스X 측은 공식네트워크서비스(SNS)을 통해 “단 분리가 이뤄지기 전 예정되지 않은 급격한 ‘분해’ 상황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계획대로라면 1단부 슈퍼헤비를 떼어나낸 뒤 2단부인 스타십 우주선이 홀로 고도 234km까지 상승해 지구를 한 바퀴 돌고 하와이 근처 태평양에 착수해야 했다. 예정된 총 비행시간은 90분 남짓이었지만 폭발로 인해 추락하며 실제 비행시간은 3분이 넘지 않았다. 이번 발사에서 화물이나 사람을 실지는 않았다.

스타십은 1단부와 2단부를 모두 합쳐 전체 길이가 120m에 이르고 추력는 7590t에 이르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강한 우주선이다. 2025년 인류를 달에 다시 보내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우주발사시스템(SLS)’을 능가한다. SLS는 길이 98m, 추력은 3900t이다.

스페이스X는 향후 스타십으로 화성 이주를 추진할 방침이다. 스타십에는 승객 100명을 태울 수 있는데, 이런 수송능력을 통해 2050년에는 100만명을 화성에 이주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발사 실패에서 나타났듯 향후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사가 실패한 직후 일론 머스크는 “몇 달 뒤 이뤄질 다음 시험발사를 위해 많은 것을 배웠다”는 메시지를 SNS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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