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열리고 있는 2023 FIFA U-20 월드컵에서 일본이 1차전 승리에 이어 2차전 선제골을 넣고 앞서갔지만 후반 연달아 2골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이 패배로 경우에 따라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생겼다.

일본 U-20 대표팀은 25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라 플라타 경기장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C조 2차전에서 콜롬비아에 1-2로 역전패했다. 앞서 세네갈을 꺾었던 일본은 이날 패배로 1승 1패 승점 3점을 기록, 3위와 4위인 이스라엘, 세네갈(각각 승점 1점)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오는 28일 일본은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3차전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되고, 같은 시간 콜롬비아와 세네갈의 경기가 열린다. 만약 일본이 이스라엘에 패하고, 세네갈이 콜롬비아에 승리를 거둘 경우 일본은 조 최하위로 떨어져 짐을 싸야 한다. 더군다나 이스라엘은 지난해 월드컵 예선을 겸했던 유럽축구연맹 U-19 대회에서 프랑스를 누르고 결승에 올라 준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팀이라 승리를 장담하기도 어렵다.

이날 경기에서 기선을 먼저 제압한 것은 세네갈을 무찌르고 기세가 오른 일본이었다. 전반 30분 코너킥을 짧게 풀어가며 페널티 박스로 진입한 일본은 후쿠이 다이치의 컷백을 받은 야마네 리쿠가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콜롬비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에 전반전을 1-0 앞선 채로 마치며 조별리그 2승과 함께 16강 진출 확정에 한걸음 다가갔다.

그러나 일본의 꿈이 산산조각 나기까지는 단 1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후반전 들어 공세를 펼치던 콜롬비아가 후반 8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안드레스 살라사르가 땅볼 크로스로 야세르 아스피리야에게 연결했고, 아스피리야가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또 채 6분이 지나기 전, 일본은 다시 한 번 왼쪽 측면이 무너지며 땅볼크로스를 허용했고, 기무라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지만 공이 콜롬비아 공격수 토마스 앙헬 앞으로 흘렀고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콜롬비아가 경기를 뒤집었다.

무승부라도 기록해야 조별리그 탈락을 면할 수 있었던 일본은 전열을 가다듬고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결정력 부족 문제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렀으나 후반 38분 콜롬비아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미스키 구류가 크로스바를 맞추며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콜롬비아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FIFA 홈페이지는 '콜롬비아가 역전승으로 일본을 깨트렸다. 콜롬비아는 16강행을 확정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매체 풋볼존은 '일본이 콜롬비아에 1대2로 졌다. 마츠키가 PK를 놓쳤다. 이스라엘과의 3차전에서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난다'고 보도했다. 일본 사령탑 도가시 감독은 "선수들은 잘 했다. 3차전을 위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가 뛰어보지 않은 그라운드다.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F조에 속한 대한민국은 26일 오전 6시(한국시간)에 온두라스를 만나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조 최강팀 프랑스를 잡으며 기세를 올린 대한민국은 이날 온두라스에 승리를 거두면 조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