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실종 잠수함, 내부서 폭발한 듯... 5명 전원 사망 추정

- ‘심해 4000m’ 타이타닉호 관광 위해 지난 18일 심해로 출발했다 연락 두절
- 미 해안경비대, 잠수정 잔해 발견... “내부서 폭발사고 일어난 듯”

지난 1912년 대서양 심해 4000m 아래로 가라 앉은 타이타닉호를 관광하기 위해 잠수정에 올랐다 실종된 5명이 결국 모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 출처 : AF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해안경비대는 브리핑을 통해 “타이타닉호 뱃머리로부터 488m 떨어진 지점에서 테일콘(잠수정 꼬리의 원뿔형 구조물) 등 실종 잠수함 ‘타이탄’의 잔해물로 추정되는 5개의 물체를 발견했다”며 “잠수정 탑승자 5명은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오전 잠수 시작 1시간 45분 만에 연락이 두절된 지 4일 만이다.

잠수정에서는 내부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존 모거 보스턴 해안경비대 소장은 브리핑에서 “잔해물은 이 잠수정에서 비극적인 폭발이 발생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며 “실종 당일 바로 폭발한 것인지, 그 후 폭발한 것인지 구체적인 폭발 시점은 현재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21일부터 수색 과정에서 쿵쿵거리는 듯한 수중 소음이 탐지되며 실종자들이 살아있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오기도 했으나 탐지된 소음과 타이탄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안경비대는 탑승자 시신과 잠수정을 회수하기 위한 수색작업을 계속할 계획임도 밝혔다. 그러나 시신의 발견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거 소장은 “저 4000m 아래 해저는 엄청나게 힘든 환경이다.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해당 잠수정에는 타이타닉호 관광상품의 운영회사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스목턴 러시 최고경영자(CEO)와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 파키스탄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 슐레만, 프랑스의 해양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가 타고 있었다.

모거 소장은 “유가족에가 곧바로 사망 추정 사실을 통보했다”며 “미 해안경비대와 통합 사령부 전체를 대신해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운영회사인 오션게이트도 성명을 내고 타이탄 탑승자 5명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오션게이트는 “이들은 뛰어난 모험 정신과 해양 탐사와 보호에 깊은 열정을 가진 진정한 탐험가들이었다”고 애도했다.

앞서 타이탄은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해저에 가라 앉은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관광하기 위한 잠수정으로 지난 18일 오전 심해로 출발했다. 이후 1시간 45분 만에 신호가 끊겼다. 타이탄은 6.7m 길이의 탄소섬유와 티타늄 등으로 만들어진 잠수정으로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우고 해저 4000m까지 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잠수정 투어의 1인당 가격은 25만 달러(약 3억 2500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관광상품이다. 이번 사고 이후 오션게이트가 어떠한 국가 공인 안전 검증을 거치지 않고 이 잠수정을 개발하고 운용했다는 회사 안팎의 문제 지기가 2018년부터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나며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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