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부상을 이겨내고 완벽한 복귀전을 위해 한발 더 다가섰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 산하 싱글A팀 탬파 타폰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4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5일 루키리그서 첫 실전 등판을 가지며 3이닝 1실점 피칭을 한 이후 레벨을 한 단계 높여 두 번째 실전 등판이었다. 2회를 5개의 공만 던지며 처리하기도 했던 류현진은 1,2,3회를 연속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던 류현진은 4회 위기까지 깔끔하게 막아내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4회 선두타자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가운데, 헤수스 로드리게스를 6-4-3의 병상타로 루상의 주자를 지웠고 이후 벤 라이스, 오마 마르티네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 타자인 브레니 에스카니오를 삼진으로 잡으며 실점하지 않고 등판을 마쳤다.
5일 첫 등판에서 42개의 공으로 3이닝을 책임졌던 류현진은 이날은 37개를 던지며 4이닝을 막아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73%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하면서도 완벽한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88.4마일(142.3km)였다.
재활 2경기 합산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 지난해 6월, 생애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난 뒤 약 1년 만의 복귀전임에도 2경기 연속 볼넷 하나 없는 피칭으로 여전히 제구력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구단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복귀하기 전에 80~100개의 공을 던질 수 있길 바랐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하기까지 마이너리그에서 몇 번의 선발 등판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에게 2023년은 토론토와 체결한 4년 8000만 달러 계약의 마지막해이기도 한 만큼 후반기 복귀 후 모습은 아주 중요하다. 부상을 완벽히 떨쳐내고 과거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였던 모습을 되찾는 것이 메이저리그에서의 커리어가 연장 될 수 있다.
이적 첫해였던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단축 시즌이 시행됐음에도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을 기록하며 토론토의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차츰 하락세를 겪었다. 2021년 31경기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 2022년 6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67의 성적을 거뒀고 지난해 6월에는 동산고 시절 이후 처음으로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예년보다 일찍 캐나다로 출국해 훈련에만 전념하면서 재활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지난 5월 말에는 토론토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불펜 피칭으로 근황을 알렸는데 살이 확 빠진 모습을 보여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에 의하면 약 30파운드(약 13.6㎏) 가까이 체중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6월에는 라이브 피칭과 시뮬레이션 게임을 차례로 소화했고 이달 들어서는 루키리그에 이어 싱글A 검증까지 마쳤다. 남은 단계가 더블A와 트리플A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2~3경기 출전 후 이달 안에 복귀도 가능할 전망이다.
순조로운 복귀 과정에 토론토 관련 매체들도 반색했다. 하지만 복귀 과정이 순조롭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토미 존 수술을 받은 투수의 복귀 일정 예측은 불명확하지만, 류현진이 올바른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토론토는 알렉 마노아의 복귀로 한 달만에 처음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그럼에도 건강한 류현진은 모든 투수진에 환영받을 것"이라고 눈여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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