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농가-유업체간 의견 대립 지속... 당초 원유 가격 결정 19일에서 24일로 연기
- 최소한으로 올라도 밀크플레이션 우려
우유값의 기초가 되는 원유 가격 협상 시한이 당초 예정이었던 19일에서 24일로 연기됐다. 한달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는 협상에도 낙농가와 유업체 사이에 격차가 여전히 상당하기 때문이다. 협상이 좀처럼 진척되지 못하고 있어 24일까지의 합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9일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원유 가격 결정 시한을 다시 한 번 연장했다. 당초 시한은 지난달 30일이었다가 지지부진한 협상에 19일로 늦춰졌으며, 이날 24일로 한 차례 더 미뤄진 것이다. 낙농진흥회장과 낙농가 3인, 유업체 3인 등으로 구성된 소위원회는 현재 ℓ당 69~104원 사이에서 인상 폭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시한이 계속해서 미뤄지는 것은 원유 가격의 협상 주체인 낙농가와 유업체 간의 의견 대립이 여전히 팽팽하기 때문이다. 낙농가는 사룟값 인상을 비롯해 코로나19 기간 동안 인상 가격이 보류된 점 등을 이유로 협상 범위 내 최고 금액인 ℓ당 104원의 원유 가격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유업체는 가격을 최대한 적게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유업체들을 소집해 유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위원회가 이달 중 원유 가격 인상폭을 결정하고,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치면 예정대로 다음달 1일부터 바로 적용된다. 하지만 이달을 넘긴다면 가격 인상분을 언제부터 소급 적용할 것인지 정하는 작업이 추가로 협의할 필요하다.
원유 가격이 협상 범위 내 가작 작은 폭(ℓ당 69원)으로만 올라도 흰 우유 1ℓ의 소비자가격은 현재 2800원 수준에서 3000원을 넘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원유 가격을 시작으로 유제품 등의 물가가 치솟는 ‘밀크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우유의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은 8~9%대로 이미 높은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
유업계도 원유 가격을 낙농가의 주장대로 대폭 올릴 경우 관련 비용이 커질 우려가 높아 경계하는 분위기이다. 유업체가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는 만큼 원유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 한다는 것이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ℓ당 100원이 오른다고 가정하면 매달 20억 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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