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 다음주까지 이어진다... 태풍 ‘카눈’도 접근 중

금주 들어 전국적으로 찜통 더위를 넘어 ‘한증막’에 가까운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넘어서까지 기록적인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지고 있는 가운데 제6호 태풍 ‘카눈’이 불안정한 경로로 접근하고 있어 더욱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 출처 : 연합뉴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1일까지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모레까지 강한 소나기도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소나기가 그친 직후 기온이 다시 빠르게 올라 오히려 더 습하고 무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 태풍 카눈이 느리게 이동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우려스럽다. 카눈은 3일께부터 동중국해 부근에 정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초 상하이 남쪽으로 상륙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있었으나 앞선 제5호 태풍 ‘독수리’가 저기압 형태로 갑작스럽게 변해 중국 동북쪽에서 티베트 고기압의 중간 부분을 다르면서 경로가 바뀌었다. 카눈이 이동하는 방향의 정면에서 반 시계 방향의 저기압 소용돌이가 형성됐고, 이 소용돌이의 후면 바람이 카눈의 진로를 방해해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카눈 북쪽에서 세력 균형을 이루고 안정화하면서 카눈이 전진하지 못하고 동중국해에서 정체하게 된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이 때문에 한반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티베트고기압의 고온건조한 공기가 겹겹이 쌓인 상황에 카눈의 따뜻한 기온과 높은 습도를 가진 공기가 추가로 유입되고 있다.

태풍 카눈의 추가 경로 예측은 엇갈리고 있다. 한국형 수치예보 모델(KIM)은 카눈이 결국 한반도에 상륙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지만, 영국형(UM)과 유럽형(ECMWF)은 각각 한국과 일본 사이 해상을 통과하는 시나리오와 태평양에서 일본 오사카 방향으로 북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카눈이 3일 중국 동중국해상 부근에서 머물면서 방향을 돌려 5일께 느리게 북동진할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여전히 어떤 시나리오에 더 무게를 둬야 할지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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