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자까지 받아가며 월급주는 ‘지방의료원’, 정부 지원 절실

- 보건복지부, 지방의료원장들 만나 간담회 통해 의견 수렴
- 전국지방의료원협회 조승연 회장 “빚 내 월급주는 현실” 임금체불 위험 토로
- “공공기관이 은행에 융자를 받아 직원 월급을 지급하는 상황이 말이 되느냐”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의 길로 접어든 가운데 최전선에서 국민을 위해 싸웠던 지방의료원들의 경영난이 극심한 상황이다. 지방의료원들은 직원 월급마저 감당하기 어려운 경영 상태를 호소하며 국가 재정의 지원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 출처 : 데일리메디

지난달 29일 보건복지부는 지방의료원장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필수의료 및 의사인력 확충과 관련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졌다. 간담회의 공식적인 목적은 필수의료와 의사 증원과 관련한 논의였지만 당장 지방의료원들이 겪고 있는 경영난에 대한 대책 논의가 우선적으로 터져나왔다.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조승연 회장은 “지방의료원 의사인력 부족은 타 의료기관에 비해 매우 심각하다”며 의사인력 확충 필요성에 공감하며 지방의료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대구의료원 김시오 의료원장 또한 경북대병원이 대구의료원에 필수의료인력을 파견해 대구시에서 인건비를 지원하는 사례를 소개하며 제도화와 지원을 제안했다.

지방의료원의 경영난은 올해초부터 거듭 문제제기가 나온 사안이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위에 오른 바 있는데 당시 포천병원의 경우 올해 2월 손실보상금 지급이 종료되면서 월 평균 10억 원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다행히 문제제기 이후 지자체에서 매달 8억 원을 지원하면서 임금체불은 면하고 있지만 언제나 임금체불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조승연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연말로 접어들면서는 대형 공공병원들도 비슷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한다. 서울의료원도 융자 위기이며, 천안의료원의 경우 이미 30억 원의 빚을 내서 버티기에 들어가고 있다.

지방의료원장들의 이 같은 호소에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지방의료원의 경영난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지방의료원 경영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TFT 구축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미 복지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지방의료원의 손실보상 지원을 명목으로 3000억 원의 예산을 잡아 둔 상황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의지를 갖고 대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는 국회 예산심사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조 회장은 “공공의료기관이 은행에 융자를 받아 직원 월급을 지급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며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지방의료원의 경영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거듭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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