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물리학자 제안에 과학계 반발... "전쟁 중 불필요한 지시" 불만"
러 남성 평균수명 67세 불구 72세 푸틴... 건강 유지 위해 '녹용 목욕설'도
개인 건강 넘어 국가 과제로... 과학계 우선순위와 윤리적 논란 예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과학자들에게 '늙지 않는 비법'을 개발하라는 이례적인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당국은 산하 연구기관들에 세포의 노화 현상, 골다공증, 면역 저하 등 노화와 관련된 각종 증상을 해결할 방안을 연구하고 보고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지시의 배경에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물리학자 미하일 코발추크의 아이디어가 있다고 한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삶'에 집착하는 것으로 알려진 코발추크는 영생의 비법을 개발하자는 아이디어를 푸틴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지시는 러시아 과학계 내에서 불만을 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러한 연구가 불필요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이다. 한 과학자는 푸틴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을 가리켜 "아무도 그 바보들을 말리지 못한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서는 그동안 다양한 소문이 있어왔다. 파킨슨병이나 암에 걸렸다는 소문이 대표적이다. 또한, 그가 건강과 활력 유지를 위해 미신에 가까운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예를 들어, 시베리아 사슴의 녹용에서 추출한 피 성분으로 목욕을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는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이러한 목욕을 즐기기 위해 알타이 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는 대통령 지인의 주장을 보도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도 이어졌다. 그는 철저한 개인 방역을 준수했으며, 2022년 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는 10월 72세가 되는 푸틴 대통령의 나이는 러시아 남성의 평균 수명인 67세를 이미 훌쩍 넘어섰다. 러시아 남성의 낮은 평균 수명에 대해 영국 BBC 방송은 의학전문지 '랜싯'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여 "러시아 남성 4명 중 1명은 55살 이전에 사망하며, 그 주요 원인은 과도한 음주"라고 분석한 바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 음주 후 사고, 싸움 등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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