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의대 수시·정시 합격선 동반 하락, 상위권 쏠림 심화
건양대·고신대 등 지역인재전형 합격선 대폭 하락
"의대 증원에 따른 학생 분산, 지방권 하락폭 커질 것"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시에서 지방권 의대들의 수시와 정시 합격선이 대체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3~4등급 수준으로도 일부 지방 의대 합격이 가능한 사례가 발생하는 등 문턱이 낮아진 모습이다.

6일 입시전문기관 종로학원이 발표한 '2025학년도 지방권 의대 입시 결과 분석'에 따르면, 가톨릭대, 전남대, 조선대, 건양대, 고신대 등 5개 지방 의대의 수시 및 정시 전형 중 상당수가 지난해보다 합격선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역인재 전형에서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평균 1.21등급이었던 지역인재 수시 합격선은 올해 1.44등급으로 떨어졌다. 전국단위 전형 역시 1.17등급에서 1.24등급으로 하락했다.
개별 대학을 보면, 건양대 지역인재전형의 경우 지난해 70%컷 합격선이 1.20등급에서 올해 1.66등급으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고신대는 1.29등급에서 1.46등급, 조선대는 1.32등급에서 1.38등급으로 각각 떨어졌다.
정시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나타났다. 고신대 일반전형의 국수탐 평균 합격 백분위가 97.33점에서 94.33점으로 하락했고, 가톨릭대와 전남대, 조선대 등 다른 지방권 의대 역시 대부분 정시 합격선이 내려갔다.
특히 조선대 정시 지역기회균형 전형에서는 합격선이 81.33점으로 나타나면서, 수능 3~4등급대 학생들도 합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으로 인해 상위권 수험생이 여러 대학에 분산되면서 전체적인 합격선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며 "지방권 의대는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득점 학생들의 지원이 감소하면서 합격선 하락이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이어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향후 입시 전략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이 클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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