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발행 부수 1위 기업 미래엔이 국내 인쇄 업계 최초로 ‘항바이러스 인쇄 기술’ 특허를 취득했다. 이번 특허는 교과서 인쇄 전 과정에 적용 가능한 독자적 기술로, 인쇄물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며 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엔은 2022년 한국의과학연구원(KRIBS)으로부터 ‘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에 대해 99.994%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인증받은 후,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특허를 출원해 올해 정식 등록을 완료했다. 이 기술은 인쇄물 표면에 항바이러스 성분을 균일하게 도포해 바이러스 활동을 차단하거나 감염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낱장 인쇄(매엽 인쇄)와 연속 인쇄(윤전 인쇄) 등 다양한 교과서 제작 공정에 적용 가능하다.

이번 기술 개발에는 벤텍스, 디어스아이 등 외부 전문기업과의 협업이 함께했다. 미래엔은 이들과 공동으로 항바이러스 파우더와 용액을 개발하고, 이를 정밀하게 도포할 수 있는 장비와 공정을 자체 설계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사용된 항바이러스 가공제는 인체 구성 성분인 무기물 기반으로 제작돼 물리적·화학적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아 반영구적인 효능을 갖추고 있으며, FITI시험연구원을 포함한 5개 국내 시험기관의 안정성 검증도 통과했다.

미래엔은 이미 2021년 2학기부터 초등 국정 교과서에 항균 인쇄를 전면 도입했으며, 이후 국·검정 교과서 전반으로 확대 적용했다. 항바이러스 기술은 특허 등록 이전인 2022년 2학기부터 일부 교과용 도서에 적용해 본격 생산에 들어갔으며, 항균과 항바이러스 기능을 모두 갖춘 인쇄물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환경 안전성을 크게 강화해왔다.

미래엔 신광수 대표는 “교과서는 학생들이 매일 접하는 가장 기본적인 학습 매체인 만큼, 콘텐츠뿐만 아니라 안전성과 품질까지 책임져야 한다”며 “이번 특허는 단순한 기술 확보를 넘어 미래엔이 지속적으로 실천해 온 교육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엔은 1948년 창립 이래 고품질 인쇄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교육·출판 시장을 선도해왔다. 2000년 국내 최초로 디지털 인쇄판 출력 시스템(CTP)을 도입하고, 2008년에는 무습수 인쇄 방식의 친환경 기술을 상용화했으며, 2014년에는 미국 IDEAlliance와 ISO가 공동 제정한 국제 인쇄 표준 ‘G7’ 인증을 획득하며 품질 경영 체계에서도 국제적 인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