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병역 특례 동시 허용…“60% 복귀 가능성” 기대
의정갈등 속 불신 해소 위한 신호탄…“신뢰 회복의 출발점”
전공의 하반기 모집 8월 11일 시작…9월부터 수련 재개
정부에서 의정갈등으로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수련 복귀를 전면적으로 허용하면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대한 의료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수련과 병역 특례를 동시에 수용한 이번 조치는, 전공의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병원계에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제3차 수련협의체 회의에서 사직 전공의의 수련 복귀 방안과 군입대 관련 특례를 포함한 방침을 발표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2026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참여하는 사직 전공의는 기존 병원, 전공과, 연차 그대로 수련에 복귀할 수 있으며, 병원 측 자율로 채용이 가능하다. 정원을 초과하더라도 사후 절차를 통해 정원 인정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또한 의무사관후보생 신분으로 수련을 중단했던 전공의들이 이번 모집을 통해 복귀할 경우,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수련 완료 후 의무장교로 입영할 수 있는 특례도 적용될 예정이다.
복귀 특례에 대한 일부 환자단체의 반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번 조치를 “전공의 한 명이라도 더 복귀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강행했다. 복지부 김국일 보건의료정책관은 “얼마나 많은 전공의가 복귀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지만, 정부가 전공의들의 요구를 폭넓게 수용한 만큼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정부의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 수도권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사직 전공의 구제와 병역 문제 해결로 인해 전공의들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특히 입대 시 수련이 중단되는 문제가 해소돼 모집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전체 전공의 중 약 60% 수준은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직 기간 동안 진로를 바꾼 경우도 있어 전원 복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대학병원 교수 A씨 역시 “이번 결정은 전공의 수련의 연속성을 보장하려는 정부의 현실적 판단으로 보인다”며 “1년 반 이상 이어진 의정갈등 속에서 신뢰가 무너졌지만, 이번 조치가 의료전달체계 정상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수련 복귀 조치를 통해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수련 시스템 안정화와 전문의 양성 체계 복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2026년도 전공의 하반기 모집은 병원별로 8월 11일부터 8월 말까지 진행되며, 수련은 9월부터 본격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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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