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화장품 사상 최대 실적…바이오의약품·백신 수출 급증
임플란트 부진으로 의료기기 전체 소폭 감소
미국, 의약품 관세 최대 250% 인상 예고…대외 불확실성 확대
올해 상반기 국내 보건산업 수출이 역대 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그러나 미국이 향후 의약품 수입 관세를 최대 250%까지 인상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하반기 수출 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총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137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화장품 55억1천만 달러(+14.9%), 의약품 53억8천만 달러(+20.5%), 의료기기 29억1천만 달러(△0.6%) 순이었다.
의약품 수출은 ‘바이오의약품’과 ‘백신류’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바이오의약품은 전체 의약품 수출의 63.4%를 차지하며 34억1천만 달러(+27.4%)로 반기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9억8천만 달러, +41.4%), 독일(4억7천만 달러, +66.7%), 스위스(4억6천만 달러, +76.9%), 네덜란드(2억5천만 달러, +719.8%) 등 주요 시장에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백신류 수출은 1억7천만 달러(+53.3%)로, 수단·남수단·콩고 등 아프리카 시장 진출이 확대됐다.
화장품 수출은 기초화장품을 중심으로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수요가 늘며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의료기기는 초음파 영상진단기(+9.2%)와 전기식 의료기기(+11.8%)가 성장했으나, 임플란트 수출 부진(△21.7%)으로 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임플란트는 중국(△30.1%), 미국(△41.6%), 네덜란드(△69.9%)에서 감소 폭이 컸다.
이병관 진흥원 바이오헬스혁신기획단장은 “화장품과 의약품 분야에서 역대 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하반기에도 바이오의약품과 기초화장품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 수입 관세를 1~1년 반 내 최대 250%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점은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단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등 대외 변수에 대비해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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