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SA 감염 의심 환자 감소세지만 고령·기저질환자 위험 여전
보건당국, 동일 시술자 663명 전수 모니터링
지역 의료기관에 감염관리 강화 공문 전달
강원 강릉의 한 정형외과의원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뒤 감염된 환자가 23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추가 사망자는 없으나, 황색포도알균(MSSA) 감염 의심 사례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 중이다.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10일 오전 8시 기준 MSSA 감염 추정 환자는 전날보다 1명 증가한 23명이다. 지난 4일 8명이었던 의심 환자는 5일 12명, 7일 18명으로 늘었다가 8일 22명으로 줄었고, 이번 집계에서 소폭 증가했다. 이 가운데 60대 남성 1명이 지난달 27일 치료 중 숨졌으며, 정확한 사인은 조사 중이다. 현재 5명이 퇴원했고, 5명은 중환자실, 12명은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감염 환자들은 지난 6~7월 해당 의원에서 신경차단술 등 허리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후 극심한 통증, 발열, 두통,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한 종합병원의 신고로 진행된 검사에서 환자 혈액 등에서 MSSA가 검출됐다.
MSSA는 피부나 코 안에 존재할 수 있는 세균으로, 평소에는 무증상이나 시술 부위나 상처를 통해 체내로 침입하면 패혈증, 폐렴, 심내막염 등 중증 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고령층,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에게 위험하다.
보건당국은 강원도감염병관리지원단, 강릉시, 질병관리청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동일 시술을 받은 663명을 대상으로 전수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사건이 확산되자 A의원은 보건당국의 휴진 권고를 받고 폐업 절차에 들어갔다. 포털 지도에서 병원 정보가 삭제됐으며, 출입구에는 “급박한 사정으로 병원 휴업을 알려드립니다. 진료 재개 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서류 발급만 가능”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역사회 불안이 커지자 강릉시보건소는 강릉아산병원, 강릉동인병원, 지역 내 정형외과 의원 9곳과 의료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또, 허리 시술을 시행하는 지역 의료기관 20여 곳에 감염관리 철저 당부 공문을 발송하고 향후 점검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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