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DC, RSV 백신 접종 권고 연령 50대로 확대… 국내 건강보험 적용 논의 촉각

기저질환자 포함 고위험 50~59세까지 접종 권장
50대 RSV 입원률 급증에 대응한 조치
국내선 GSK 아렉스비만 승인, 급여화 여부 관심 집중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미국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접종 권고안을 공식적으로 수용하면서, 성인 RSV 예방접종 권고 연령이 기존 60대 이상에서 50대 고위험군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건강보험 급여 적용 범위 확대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기사와 관련 없음

이번 결정은 ACIP가 지난 4월 케네디 미국 보건복지부장관의 전원 해임 사태 직전에 의결한 권고안을 CDC가 그대로 받아들인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ACIP는 만성 심폐질환, 면역 저하, 장기 요양시설 입소 등 중증 위험 요소를 가진 5059세 고위험군에게 RSV 백신 1회 접종을 권고했다. 이는 그간 75세 이상과 6074세 고위험군만 접종을 권장하던 기준을 한층 넓힌 조치다.

이 같은 권고 연령 확대는 최근 CDC 역학조사와 학계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한다. CDC 분석에 따르면, 50대 성인 중 매년 약 4만 2000명이 RSV 감염으로 입원하고 있어, RSV가 고령층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젊은 고위험군에게도 심각한 건강 위협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고령자 및 기저질환자가 감염되면 인플루엔자와 유사하거나 더 높은 입원 중 사망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현재 미국에서는 GSK의 아렉스비, 화이자의 아브리스보, 모더나의 엠레스비아 등 세 종류의 성인용 RSV 백신이 시판 중이다. 이번 ACIP 권고안 채택에 따라 내년 접종 시즌부터 이들 백신의 공공 및 민간 보험 적용 범위가 50대 고위험군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상황은 다소 다르다. 2024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60세 이상 성인의 RSV 하기도 질환 예방 적응증을 승인받은 GSK의 아렉스비가 유일한 성인용 RSV 백신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50대 고위험군 대상 구체적인 접종 지침이나 건강보험 급여 적용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향후 관련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의 의료계 관계자는 “미국과 같이 50대 기저질환자 대상 예방접종 권고가 확대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고위험군 보호를 위한 건강보험 급여 확대 방안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SV는 주로 영유아와 고령층에서 중증 폐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였으나, 최근 성인 고위험군에서의 발생 빈도와 심각성이 점차 부각되면서 예방접종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 대상 및 보험 급여 정책 변화가 조만간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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