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약 ‘비바멜라곤’ 시상하부비만증 임상 2상 긍정적 결과… 임상 3상 논의 착수
경구용 신약, BMI 유의미한 감소 효과 확인
미국·유럽 규제당국과 임상 3상 디자인 협의 예정
LG화학, 라이선스 수익 1억 달러 중 4천만 달러 반영
LG화학이 개발한 경구용 희귀비만증 치료 신약 후보물질 ‘비바멜라곤(Bivamelagon)’이 시상하부비만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 유의미한 체질량지수(BMI) 감소 효과를 보이며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가 글로벌 라이선스를 도입해 진행한 이번 임상은 향후 임상 3상 진입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리듬파마슈티컬스는 9일 시상하부 기능 손상으로 식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12세 이상 시상하부비만증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바멜라곤 임상 2상 톱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고용량군(600mg)에서 14주차 BMI가 9.3%p 감소했고, 중용량군(400mg)은 7.7%p, 저용량군(200mg)은 2.7%p 감소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반면 위약군에서는 BMI가 2.2%p 증가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으며,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설사와 오심으로 대부분 경미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결과는 리듬파마슈티컬스가 이전에 개발한 주사제 ‘세트멜라노타이드(Setmelanotide)’ 임상에서 관찰된 유효성 경향성과도 유사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리듬파마슈티컬스는 이번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및 유럽 규제당국과 임상 3상 디자인을 협의할 계획이다. 또한 제형 개선 연구도 병행해 환자 편의성과 치료 효과를 동시에 높인다는 전략이다. 오는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회의(ENDO)에서 이번 임상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비바멜라곤은 LG화학이 2024년 1월 리듬파마슈티컬스에 글로벌 라이선스를 이전한 포만감 신호 조절 유전자 MC4R(Melanocortin-4 Receptor) 작용제다. 라이선스 계약에 따른 선급금 1억 달러 중 4천만 달러가 올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LG화학은 향후 판매허가 획득 및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과 판매 수익에 따른 로열티도 기대하고 있다.
LG화학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희귀비만증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비바멜라곤이 환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혁신 신약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며 “회사는 환자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연구개발과 상업화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 2상 결과는 희귀질환인 시상하부비만증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글로벌 희귀비만증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