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경보 전국 발령, 예방접종과 모기 물림 주의 당부

일본뇌염 매개모기, 전남 완도서 밀도 높게 관찰
일본뇌염 환자 대부분 50대 이상, 중증 합병증 위험도 커
12세 이하 어린이 및 위험지역 거주 성인 예방접종 권고

질병관리청은 8월 1일부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며, 국민들에게 예방수칙 준수와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 모기 이미지 / 기사와 연관 없음

최근 전남 완도군에서는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모기의 60.1%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경보 발령은 지난해보다 일주일 늦게 이뤄졌는데, 이는 지속된 폭우와 폭염 등 기후 변화로 인해 모기 개체 수가 전반적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 축사, 웅덩이 등 습지에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견되며 8~9월에 밀도가 최고조에 이르고, 10월 말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 감염 시 초기에는 발열과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악화될 경우 고열, 발작, 목 경직, 혼란, 경련, 마비 등 중증 증상이 발생하며, 이 중 2030%가 사망할 위험이 있다. 뇌염이 회복되더라도 3050%의 환자는 신경계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매년 약 20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대다수는 8~9월 첫 신고 후 11월까지 이어진다. 최근 5년간 신고된 환자 79명 중 90%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임상 증상으로는 발열, 의식 변화, 뇌염, 두통 순이며, 79.7%에서는 인지 장애, 마비, 언어 및 운동 장애, 정신 장애 등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국가예방접종 대상인 12세 이하 어린이에게 표준 접종 일정을 준수할 것을 권고하며, 과거 접종 이력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의 경우 위험 지역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사람,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 위험국가 여행자 등에 대해 유료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여름철 야외 활동 시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반드시 접종 일정을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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