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신규 환자, 지난 10년 동안 54% 감소...그러나 여전히 OECD 1위

- 결핵 퇴치를 위해서는 결핵 유형과 환자 특성을 고려하여 섬세하고 철저한 치료 및 예방관리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필요성 있어
-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결핵 발생률이 아직까지 가장 높고, 결핵은 코로나19와 더불어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퇴치해야 하는 감염병

신규 결핵환자는 지난 2011년 정점(39,557명, 78.9명/10만명)을 찍은 이후 연평균 7.4%씩 감소하여, 지난 10년간 53.6%(39,557명→18,335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2021년 전체 신규 결핵환자(18,335명) 중 65세 이상이 51.3%(9,406명)로 높은 비중을 차지해, 어르신 대상 결핵검진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4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1년 결핵환자 신고현황’을 제12회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발표했다.


◆ 결핵환자 신고현황
’2021년 결핵환자 신고현황’을 특성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결핵 유형별로는 전체 신규 결핵환자(18,335명) 중 폐결핵 14,100명(76.9%), 폐 이외의 장기에서 발생한 폐외결핵 4,235명(23.1%)이었다.

결핵균 수가 많고 전파력이 높은 도말양성 폐결핵 신규 환자는 5,170명으로 전년(5,379명) 대비 3.9%(209명) 감소했다.

결핵 치료가 어렵고 복약 기간이 긴(18개월 이상) 다제내성결핵은 2021년 371명으로 전년(399명) 대비 7.0%(28명)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65세 이상 신규 결핵환자는 9,406명으로 전년(9,782명) 대비 3.8% 감소했으나, 전체 신규 환자(18,335명)의 51.3%로 비중이 높았다.

인구 10만 명당 신규 결핵환자(신환자율)는 65세 이상(109.7명/10만명)이 65세 미만(20.9명/10만명)의 5.2배에 달한다.

또한, 65세 이상이 도말양성 폐결핵 환자의 58.2%를 차지했다.

외국인 신규 결핵환자 수는 2016년 이후 지속 감소하여 2021년(1,029명)은 전년 대비(1,076명) 4.4% 감소하였고, 외국인 다제내성 결핵환자 수는 61명으로 전년(72명) 대비 11명(15.3%) 감소했다.

의료보장별로는 의료급여 수급자가 전체 신규 환자의 9.2%(1,686명)였으나, 신환자율(110.5명/10만명)은 건강보험 가입자(16,416명, 32.0명/10만명)보다 3.5배 높았다.



◆ 결핵환자 신고현황 분석에 따른 주요 시사점...고령 인구 관리 강화 필요
인구 고령화에 따라 65세 이상 결핵환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결핵검진으로 조기 발견이 필요하다.

특히 어르신의 경우 기침, 미열, 식은땀, 객혈 등 결핵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매년 정기적인 결핵검진이 중요하다.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서의 결핵 신규 발생이 높고, 다제내성결핵, 도말양성 폐결핵 등은 감소 추세에 있으나 여전히 결핵 퇴치에 위협이 되고 있다.

결핵 퇴치를 위해서는 결핵 유형과 환자 특성을 고려하여 섬세하고 철저한 치료 및 예방관리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전 세계적으로 결핵 진단·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저하됨에 따른 결핵 발생률 감소세 둔화 등의 부정적 영향이 2022년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 정부의 대응은?
우리나라 또한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결핵 의사환자의 의료기관 방문 기피 및 진단 지연 등의 부정적 영향을 배제할 수 없어, 강화된 결핵 예방관리 정책의 지속 추진이 필요하다.

정부는 「제2기 결핵관리 종합계획(2018-2022)」 수립 이후「결핵예방관리 강화대책」(2019년 5월)을 발표하여 2030년 결핵퇴치 단계 진입을 목표로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종합대책은 취약계층 결핵검진을 통한 사각 영역 해소,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한 비용지원 및 관리체계 강화, 발병 가능성이 높은 접촉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관리 등을 강조하였으며, 코로나19 유행 상황 속에서도 정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어르신 등 감염 취약대상 찾아가는 결핵검진(19만 명 검진)을 통해 결핵환자 156명을 조기 발견했다.

결핵환자 조기 발견과 전파 방지, 결핵 발병 예방을 위해 가족 및 집단시설 내 역학조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가족 내 접촉자 누락 방지를 위해 주민등록 정보와의 연계로 확인 절차를 강화하여 가족 검진율을 높이고 추가 결핵환자 158명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에 기여했다.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결핵환자가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치료비, 간병비, 이송비, 영양간식 등을 통합 지원하는 ‘결핵안심벨트’ 사업의 참여의료기관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또한, 다제내성결핵의 치료성공률 향상을 위해 전문의료기관 간 치료정보 공유와 환자관리 강화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의료기관, 보건소 등 일선 현장에서 코로나19 대응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결핵 관리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준 덕분에 결핵환자 감소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라고 하며 일선 현장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또한 “학교 결핵 관리(교육부), 사업장 결핵 관리(고용노동부), 외국인 결핵 관리(법무부), 병역판정검사 대상자 잠복결핵감염 관리(병무청) 등 관계부처 협력을 통해 결핵 퇴치를 위한 범정부 노력을 다하고 있다” 밝혔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결핵 발생률이 아직까지 가장 높고, 결핵은 코로나19와 더불어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퇴치해야 하는 감염병”이라고 강조하며, “국민이 결핵으로부터 안전하고, 결핵환자는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결핵 예방·관리 정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께서는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검진을 받으시고,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은 매년 정기적으로 결핵검진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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