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자주 사용시 주의사항은?...눈 건강 적신호

-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시 부작용의 하나로 안과 질환이 올 수 있다는 걸 환자들에게 알리고 인지하게 하는 것이 중요

비아그라·시알리스 등 일부 발기부전 치료제가 안과 질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포스포디에스테라제5 억제제(PDE5I: phosphodiesterase5 inhibitor) 계열의 약이 이런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복용시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의과대학의 안과 전문의 마흐야르 에트미난 박사 연구팀은  PDE5I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자주 사용하면 장액 망막 박리(SRD), 망막 정맥 폐쇄(RVO), 허혈 시신경병증(ION) 등 3가지 안과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SRD는 시야에 불빛이 번쩍거리고 작은 점들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질환, RVO는 망막의 정맥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돼 출혈이 발생하면서 혈액 순환 장애로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질환, ION은 혈액 공급 차단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시력이 떨어지고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이에 대해 조동규 성균관대 약학과 교수는 "PDE5억제제 성분이 모세혈관을 확장해주기 때문에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데에 효과가 있다. 그런데 뇌처럼 모세혈관이 많은 다른 부분들이 많고, 눈에 있는 모세혈관도 확장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 보험료 청구 데이터베이스의 2006∼2020년까지 발기부전 치료제 사용자 21만3천33명에 관한 자료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이들은 PDE5I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인 실데나필(제품명: 비아그라, 레바티오), 타다라필(시알리스), 바르데나필(레비트라), 아바나필(스텐드라)을 사용하고 있었다. 분석 결과, 전체적으로 발기부전 치료제를 자주 사용하는 남성은 눈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평균 8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절대적인 위험은 매우 낮았다고 강조했지만, 발기부전 치료제를 3개월에 최소 한 번 이상 사용한 남성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은 남성에 비해 SRD 위험이 2.58배, RVO 위험이 1.44배, ION 위험이 2.0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발기부전 치료제 사용 횟수가 많을수록 이러한 위험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자주 사용하는 남성은 시력에 이상이 나타나는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다만 발기부전 치료제를 자주 사용하면서 이러한 안 질환이 나타난 남성 가운데는 안 질환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 고혈압, 당뇨병, 관상동맥 질환, 수면 무호흡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발기부전 치료제와 안과 질환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강력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혈류 개선을 통해 발기를 촉진하지만 다른 신체 부위에서는 혈류를 방해할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실제로 눈에는 혈관을 비롯해, 여러 형태의 조직들이 있고 약물 수용체도 있어서 다른 신체 기관들처럼 처방 약들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분석은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 자료를 근거로 한 것이어서 처방된 약을 실제로 복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발기부전 치료제를 자주 사용하는 남성은 시력에 이상이 나타나는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발기부전 치료제의 복약 설명서에는 ION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고문만 들어 있다. 이에 대해 안과 전문의는 "환자들이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사실을 의사에게 얘기 하지 않아서 위험한 경우가 있다"면서 "이런 연구를 통해 발기부전 치료제의 부작용의 하나로 허혈 시신경병증 등의 안과 질환이 올 수 있다는 걸 환자들에게 알리고 인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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