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감염자가 최근 한 달 사이에 2배 급증해 코로나19에 한 번 감염되면 항체가 형성돼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이 깨진 상태
- 무증상이나 경증, 심지어 증상이 있어도 검사 없이 감기약으로 버틴 사람도 있을 수 있어 우리나라도 숨은 감염자’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
올해 초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함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자가 공식 집계한 숫자보다 2배 이상 많다을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미국의 경우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전국민의 60% 가량이 코로나19에 한 번 이상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우리나라에도 미국처럼 정부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숨은 감염자’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미국에서 ‘숨은’ 감염자 상당수 추정
미국 CDC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혈액검사(지난 2월 기준) 결과, 조사 대상의 57.7%가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항체를 보유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오미크론 확산 이전인 작년 12월 항체 보유 비율은 33.5%에 불과했지만, 2개월여 만에 24%포인트 정도 늘어난 것이다.
연령별로는 0~11세 어린이들의 항체 보유율이 75.2%이나 됐고, 12~17세는 74.2%였다. 18~49세는 63.7%, 50~64세는 49.8%였다. 65세 이상은 조사 대상의 33.2%만이 항체를 갖고 있었다.
이는 미국 보건 당국이 공식 집계한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 24.1%와 큰 차이가 있다. 미국 인구 3억3480만 명 중 누적 코로나 확진자 수는 8087만명(26일 기준)이다.
미국 언론들은 “많은 오미크론 감염자가 무증상이나 가벼운 증상을 겪어 코로나 감염 사실을 모르고 생활한 ‘숨은 감염자’가 많았을 것”이라며 “이번 CDC 조사 결과는 미국인 중 절반이 넘는 1억9000만여 명이 이미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유행은 뉴욕을 중심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에서 처음 발견된 새로운 변이 스텔스 오미크론의 하위계통 BA.2.121 감염이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인의 60%에 육박하는 인구가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항체를 가지고 있어도 재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 정부는 마스크 착용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가 아닌 개인의 자유의사에 맡기고 있다. 하지만 CDC는 모든 실내 및 대중교통내 마스크 착용을 계속 권고하고 있다.
◆ 한국의 경우는?…‘숨은 감염자’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
한국도 정부의 공식 통계에 나타나지 않는 ‘숨은 감염자’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무증상이나 경증, 심지어 증상이 있어도 검사 없이 감기약으로 버틴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모두 1708만6626명(27일 기준)으로 전체 인구(5131만명) 대비 33% 수준이다. ‘숨은 감염자’까지 감안하면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항체 보유자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재감염자가 최근 한 달 사이에 2배 급증해 코로나19에 한 번 감염되면 항체가 형성돼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이 깨진 상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재감염자는 5만5841명(16일 기준)으로 한 달 여 만에 재감염이 2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3회 감염자도 65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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