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사용자가 카메라나 마이크를 사용하는 경우 우측 상단에 표시되는 초록색 불이 관련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데도 계속해서 켜져있다면 스파이웨어(Spyware) 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별다른 앱을 사용하고 있지 않음에도 스마트폰 화면에 초록 혹은 주황색 불이 들어온다면 해킹이나 스파이웨어가 휴대폰에 설치되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안드로이드 휴대전화 우측 상단의 초록불은 현재 스마트폰이 카메라나 마이크의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이다. 실제로 사용자가 음성·안면 인식, 카메라·마이크를 활용해야 하는 앱을 켜면 초록색 불이 켜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표시등이 카메라나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나타날 경우 스파이웨어를 비롯한 해킹 위험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제이미 엑타르 사이버스마트 공동 창업자(CEO)는 “초록불은 사용자가 앱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카메라나 마이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뜻”이라며 “스마트폰 설정에 들어가 앱 권한이 허용되어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스마트폰에 스파이웨어 설치가 의심될 경우 악성 소프트웨어를 탑지할 수 있는 앱(V3 등)을 돌려 확인해봐야 한다”며 “이와 함께 각종 비밀번호를 별도 기기에서 재설정 한 뒤 스마트폰을 ‘초기화’해야 한다”고 해결 방법을 안내했다.

특정 앱에 대해 카메라나 마이크의 접근 권한을 의사와 반하게 허용했다면 설정에서 앱 권한을 취소할 수 있다. 만일 관련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데도 초록색 불이 들어와 있다면 어떤 앱이 불을 작동시켰는지 확인한 뒤 해당 앱에서 허용된 카메라나 마이크 권한을 ‘허용 안 함’으로 변경해야 한다.

이 매체는 앱을 최초로 실행할 때 카메라나 마이크에 대해 접근 권한을 ‘앱 사용 중에만 허용’하도록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제안했다.

스파이웨어는 사용자의 동의 없이 설치돼 개인정보를 몰래 훔쳐가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디, 비밀번호, 신용카드 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등 각종 신상 정보를 몰래 빼간다. 스파이웨어를 통해 카메라를 임의로 켜서 사용자를 감시할 수 있고 마이크를 이용한 도청 기술까지 동원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