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전국적으로 외상 사망한 환자 사례를 조사한 결과,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2019년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15.7%로 2017년 19.9% 대비 4.2%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정부가 중증외상환자 치료에 특화된 권역외상센터 수를 확대하는 등 응급진료체계 개선에 지원을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 조사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외상 진료체계 핵심지표로, 외상으로 인한 사망자 중 적절한 시간 내 적정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 비율이다. 조사는 2015년부터 전국단위 조사로 시작해 2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가 세번째다.

복지부는 국가 응급진료 정보망(NEDIS)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외상으로 인한 사망환자에 대한 통계적 분석과 표본추출 패널조사를 실시했다.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 조사는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누고 국가응급진료정보망에 등록된 외상으로 인한 사망자 1002명을 표본 추출해 분석했다.

권역분류는 기존 연구와 비교를 위해 △서울 △인천·경기 △대전·충청·강원 △광주·전라·제주 △부산·대구·울산·경상 등 5개 권역으로 동일하게 분류했다.

그 결과 외상환자 진료체계 개선으로 외상 원인 사망률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2019년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15.7%로 2017년 19.9% 대비 4.2%p 개선됐다.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모든 권역에서 낮아졌다. 특히, 서울권역은 2017년 30.2%에서 2019년 20.4%로 9.8%p 낮아져 가장 큰 개선을 보였다.

이는 응급의료기관의 전반적 외상 진료체계가 개선됐고, 서울권역 외상 진료 공백을 줄이기 위해 국립중앙의료원의 외상환자 우선 사용병상 마련 및 외상학 세부 전문의 수련기관 지원 확대 등 다양한 사업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정부는 판단했다.

다만 서울권역 표본의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못해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 비교와 해석에 제한점이 있다고 한계성도 있다.

광주·전라·제주권역의 경우도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이 2017년 25.9%에서 2019년 17.1%로 8.8%p 낮아지는 개선을 보였다.

그 외 인천·경기권역 13.1%, 부산·대구·울산·경상권역은 15.5%, 대전·충청·강원권역은 14.7% 등 모든 권역에서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개선됐다.

◆ 지속적 개선의 원인은?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된 배경에 대해 정부는 중증외상환자 치료에 특화된 권역외상센터 개소와 집중적인 지원의 영향을 꼽았다.

2014년 3개의 권역외상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총 15개 권역외상센터가 운영 중이며, 2개 외상센터가 개소를 준비하는 등 지속적으로 외상 진료체계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중증외상 진료현장의 여건 개선을 위해 2018년 3월 중증외상 진료체계 개선대책을 발표하고, 이에 따라 현장 외상처치 교육 강화, 한국형 외상 진료지침 개발, 범부처 헬기 공동 활용체계를 확립했다.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지역 외상체계 구축 시범사업도 추진했다.

또 권역외상센터 전담인력 인건비 지원을 확대하고 외상 관련 수가를 신설하는 등 외상센터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한 지원을 시행한 것도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복지부 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은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을 비롯한 여러 응급의료 종사자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해 준 덕분에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라며 "2022년 하반기 서울권역외상센터 개소 등 전국 중증외상 전문 진료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하고, 의료기관의 외상 진료 여건 개선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소중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