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검진의학회] 현행 국가검진 효율성 떨어져...상담수가 신설·대장내시경 검진 포함해야
- 우리나라는 대장암 발생율 및 누적 위험도 세계 1위인 만큼 대장내시경을 활성화해야
- 건강검진 결과에 대한 상담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
국가건강검진이 '질병 예방'이라는 목표를 위해 시행되고 있지만, 효율성이 떨어져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검진의학회 ‘2022 춘계 학술대회 및 제22차 초음파연수교육’에서는 현행 국가건강검진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검진 방식을 개선하고 상담 수가를 신설해 사후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행 국가건강검진에서 당뇨병 조기 진단을 위해 당화혈색소(HbA1c) 도입, 건강검진 결과에 대한 상담에 수가를 청구하는 시범사업 추진, 혈색소(Hb) 외 일반혈액검사(CBC) 항목에 백혈구·적혈구 수 추가 확대, 건강검진 문항 축소 등 행정업무 간소화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선 현행 국가건강검진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는데, 당뇨병의 조기 진단을 위해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당화혈색소 도입이 필요하고, 건강검진 문항 축소 등 행정 업무 간소화에 대한 필요성이 언급됐다.
대한검진의학회 김원중 회장은 “검긴 항목 중 혈색소 외 일반 혈액검사 항목으로 백혈구 수, 혈소판 수까지 추가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당뇨병 조기진단을 위해서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당화혈색소를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하지만 잘 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진 문항이 너무 장황하기 때문에 축소해서 행정업무를 간소화했으면 한다는 의견과 건강검진 결과에 대한 상담 수가 청구 시범사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며 “국가건강검진 관련 공청회는 다수가 참여할 수 있도록 평일 오후 늦게 또는 주말에 개최 및 온라인을 통해 다시 보기가 바로 가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대장내시경 활성화 필요
특히 우리나라가 대장암 발생율 및 누적 위험도에서 세계 1위인 만큼 대장내시경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대장암이 되기 전(前) 용종 단계에서 대장 내시경을 통해 예방하자는 취지다.
대장내시경 시범사업 중간결과를 발표한 박창영 학술부회장은 대장암을 '예방' 수준에서 다루려면 현행 분변잠혈검사 대신 대장내시경을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박 부회장은 "현재는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야 국가암검진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시범사업 결과를 보면 분변잠혈검사 결과에 상관없이 선종 발견율이 40%대로 같다. 분변잠혈검사는 대장암 예방 지표로 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부회장은 ”대장암은 예방이 가능한 소수 암종 중 하나다. 국가암검진으로서 대장내시경이 더 빨리 도입되길 바란다“며 “개인적으로 3년 주기 실시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의사 당 하루 5건 이하로 실시하면 질관리도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장동익 고문은 “한 해 발생하는 대장암 환자가 2만7,000명을 넘지만 그 중 공단 검진으로 발견되는 경우는 3,000명 수준이다. 일차의료기관 대장내시경 검진 확대로 더 많은 환자가 더 빨리 진단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현재 시범사업 목표가 2만5,000명인데 2만명 선에서 마무리하고 조기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건강검진 결과에 대한 상담료 필요
또한 검진의학회 장동익 고문은 건강검진 결과에 대한 상담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질병 예방이라는 국가건강검진 목표를 달성하려면 환자가 의사 지도 아래 검진 결과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검진의학회는 그간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을 본따 시범사업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해왔다.
장 고문은 “현재 검진 결과지는 심각한 결과인지 아니면 괜찮은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환자가 이해하기 어렵게 구성됐다. 의사가 이를 상세하게 설명하려면 최소 15~20분은 걸린다. 외래 진료만으로 빠듯한 개원가 입장에서 검진 상담은 의사 개인이 사명의식으로 하지 않는 한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진 상담부터 생활습관지도까지 의사가 해야 할 일인데 수가가 없다. 상담 수가가 있어야 그만큼 다른 진료를 보지 못하는 점이 상쇄된다“며 ”공단 차원에서 상담료 신설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학회도 시범사업부터 시작하자고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 고문은 "시범사업이 코로나와 예산 등으로 미뤄지고 있는데 조속히 본 사업으로 넘어가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며 "40대부터는 대장암 발생률이 올라가고 있는데 대상 기준을 40세로 낮출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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