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초등학생 '코로나 블루'...4명 중 1명 코로나19로 우울·불안 증세

- '학교 응급심리 지원 지침’ 개편과 국가 차원의 학생건강정책 추진을 위한 전문기관 설치 등을 실시 예정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학생들의 우울과 불안감, 학업 스트레스가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학생들의 대인관계가 나빠지고 스마트폰 사용량도 늘었다. 이에 정부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심리·정서 회복지원를 강화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우울함과 불안함을 겪은 초등학생은 약 4명 중 1명인 27.0%, 26.3%로 각각 나타났다. 



교육부는 한국교육환경보호원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등교수업 차질, 대외 활동 감소 등이 학생정신건강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11∼18일 초·중·고교생 총 34만 141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초·중등학생을 대상(단, 초1~4학년은 학부모가 답변)으로 우울·불안, 학업 스트레스, 대인관계, 인터넷·스마트폰 사용, 문제해결 조력자 등에 대한 자기인식도 수준을 물었다.


▲ 초·중·고 학생 우울감 및 불안감 경험 조사결과

우울감 및 불안감 경험 항목에서 초등학생은 코로나 이전보다 우울해지지 않음 53.9%, 모름 19.1%, 우울해짐 27.0%이라고 답변했으며 불안해지지 않음 59.5%, 모름 14.2%, 불안해짐 26.3%이라고 응답했다.

중·고생의 경우, 우울은 중등도 미만 87.8%, 중등도 이상 12.2%, 불안은 중등도 미만 93.0%, 중등도 이상 7.0%로 집계됐다.

학업 스트레스는 감소 4.5%, 변화 없음 52.3%, 증가 43.2%로 집계됐으며 인터넷·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감소 1.3%, 변화 없음 24.9%, 증가 73.8%로 확인됐다.

대인관계에서는 교우의 경우 좋아짐 4.1%, 변화 없음 64.4%, 나빠짐 31.5%, 선생님의 경우 좋아짐 2.6%, 변화 없음 77.1%, 멀어짐 20.3%로 나타났다.

심리·정서적 문제가 생겼을 경우 도움을 준 사람은 가족 67.9%, 친구 26.7%, 도와준 사람 없음 17.6%, 교사 10.6%, 전문가 4.1%, 기타 4.2%라고 응답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신체 건강·정서 발달을 위한 개인별 신체활동 및 회복력 증진 프로그램 제공 ▲코로나19 경험별 차별화된 심리지원 프로그램 마련 ▲정신건강 위기 학생 선별 및 체계적 지원 추진 등을 제언했다.

이에 교육부는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교육과정 내 우울·불안, 생명존중 교육(6차시) 내실화 ▲학교·학급 단위 심리·정서 지원프로그램 40종 보급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심리상담과 신체활동 활성화를 지원해 나간다.

또한 정신건강 위기학생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24시간 문자상담서비스 ‘다들어줄개’ 운영 ▲위기학생 전문기관 연계 및 치료비 85억 원 지원 ▲위(Wee)닥터 온라인 자문지원 ▲코로나19의 심리·정서적 변화를 반영한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도구 개편을 추진한다.

정부지원 체계도 위기상황 예방과 심리적 응급상황 대응력 강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까지 ‘학교 응급심리 지원 지침’ 개편과 국가 차원의 학생건강정책 추진을 위한 전문기관 설치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교육부 조사로 길어진 코로나19 상황이 우리 학생들의 심리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대응방안에 보탬이 되는 매우 소중한 조사결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는 심리정서 지원을 고위험군 학생 치료에 우선 집중했는데, 교육청과 협의해 일반학생 대상의 맞춤형 지원이 훨씬 강화되도록 방안을 더욱 구체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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