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 임박...나홀로 마스크의 효과는?

- 예방 효과는 마스크의 종류나 재료, 실험 환경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나
- 실험실 연구 결과들은 N95, KN95, KF94 같은 고품질 의료용 마스크의 효과가 가장 좋다는 것을 일관되게 보여줘

2020년 3월 거리두기가 처음 도입된 후로 약 2년 1개월 만인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드디어 해제되었다. 이번 조치로 그동안 제한되었던 일상이 점차 회복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관한 관심도 커졌다. 정부는 다음 달 초에 실외 마스크 계속 착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세계의 주요 국가들 또한 마스크 의무화 규정을 해제하거나 해제 검토에 나서자 마스크를 쓰지 않

은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마스크를 쓸 경우 감염 예방효과가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마스크의 감염 예방 효과는 모두가 함께 착용할 때 가장 좋지만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황에서 홀로 마스크를 써도 효과가 있다며 '나홀로 마스크'로도 높은 예방효과를 거두는 방법을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은 주변 사람들이 모두 쓰고 있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났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면 감염 입자 배출량이 줄어 감염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감염 예방 효과는 마스크의 질과 착용 방식에 따라 천차만별로 드러났다. 또 감염자에 노출된 시간과 공간의 환기 여부 등도 감염 위험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환기가 가장 잘 되는 곳 중 하나인 항공기 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와 같은 줄 또는 한 줄 떨어져 앉은 사람은 감염 위험이 높았지만 마스크를 쓰면 이 위험이 5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바이러스 공중전파 전문가인 린지 마 버지니아공대(Virginia Tech) 교수는 "비행기에는 우수한 여과 성능의 환기 장치가 있고 이것이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감염자가 여전히 많기 때문에 공기 중에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 또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마스크가 실제 환경에서 감염 예방효과를 거둔 사례도 많다. 2020년 스위스 한 호텔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에서는 천으로 된 얼굴 가리개를 쓴 종업원과 손님은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반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감염되지 않았다.

미국 테네시주 지역사회 조사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지역의 코로나19 입원율이 의무화하지 않은 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스크의 감염 예방 효과가 실험 환경에서 입증된 사례는 더욱 많다. 예방 효과는 마스크의 종류나 재료, 실험 환경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침 상황 실험에서는 수술 마스크의 보호 효과가 7.5%에 그쳤으나 수술 마스크의 끈을 묶어 얼굴에 밀착되도록 만들면 효과가 65%로 높아졌고 그 위에 천 마스크를 겹쳐 쓰면 효과가 83%까지 높아졌다.

실제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용해 마스크 종류별 보호 효과를 알아본 일본의 한 실험실 연구에서도 면 마스크의 보호 효과는 17∼27%에 그친 반면, 수술용 마스크는 47∼50%, 느슨하게 착용한 N95 마스크는 57∼86%, 밀착 착용한 N95 마스크는 79∼90%의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공대 린지 마 교수는 "실험실 연구 결과들은 N95, KN95, KF94 같은 고품질 의료용 마스크의 효과가 가장 좋다는 것을 일관되게 보여준다"며 거리두기를 할 수 없거나 주변 사람들이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우 가능한 한 고품질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중대본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방역 상황에 대한 면밀한 평가와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5월 초에 실외 마스크 계속 착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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