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150만명 맞은 얀센백신...美 FDA, ‘혈전 부작용 위험’ 접종 제한 결정

- TTS 증상은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하는 얀센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보고되는 부작용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의 접종 대상자를 제한하기로 했다. 혈전 발생 위험이 있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꺼리는 사람들만 얀센 백신을 맞으라는 것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FDA는 얀센 백신 접종은 ▲알레르기 반응 등 다른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사람 ▲1회 이상 추가 접종이 어려워 화이자나 모더나 등을 접종할 수 없는 성인, ▲부작용을 우려해 화이자나 모더나 등 메신저 mRNA 백신을 거부하는 성인 등에게만 접종을 제한하기로 했다. mRNA 백신의 경우 10∼20대 남성에게서 일부 심근염 부작용이 확인된 바 있다.

이같은 FDA의 결정은 얀센 백신 접종후 2주 내 발생하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위험성에 대한 자료를 통해 내려졌다. TTS 증상은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하는 얀센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보고되는 부작용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지난해 12월 권고안을 통해 TTS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미국 성인 모든 사람에게 얀센 백신보다 mRNA 백신을 사용하는 것을 우선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TTS는 mRNA 백신인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하는 얀센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FDA는 여전히 얀센 백신의 효능이 부작용 위험성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피터 마크스 FDA 생물학평가연구센터장은 "얀센 백신과 TTS의 발생을 면밀히 관찰해 왔다"며 "얀센 백신이 미국과 전세계의 팬데믹 대응에서 여전히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TTS는 통상 백신 접종 1~2주 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흡곤란, 가슴 통증, 복통, 두통 등의 증상이 생기고 예방접종 부위에도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 미국에서는 1870만명이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 전체 접종자 가운데 7.7%에 해당하는 숫자다. FDA는 이 중 60건의 TTS 사례를 발견했고 9명은 사망했다고 전했다.


◆ 국내의 상황은?
국내에서는 151만6147명이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 전체 접종자 4503만5452명 가운데 3.36%에 해당하는 숫자다. 지난해 6월 미국 정부로부터 공여 받은 물량으로, 예비군, 민방위 대원인 30대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얀센 백신은 다른 mRNA 백신과 달리 2회 접종이 아닌 1회 접종이란 점에서 인기가 높았지만 부작용 문제 뿐만 아니라 돌파 감염 등에 대한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앞서 얀센 백신은 작년 3월에도 부작용 사례가 발생해 잠시 접종이 중단된 사례가 있었지만, 당시 당국은 백신의 효능이 위험(부작용)보다 더 크다고 판단해 접종을 재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