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감염을 경험한 후 mRNA 백신을 접종받으면 기억 T세포 면역반응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는 데이터 확인
코로나19 감염을 겪은 뒤에도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근거를 제시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따르면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바이러스 면역 연구센터 신의철 센터장(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mRNA 백신을 접종한 의료종사자들과 코로나19 감염 이후 백신 접종자의 말초혈액을 비교분석한 결과 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기억 T세포가 코로나19 초기형 바이러스(초기 유행한 코로나19 우한주)는 물론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해 강한 면역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바이러스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유발되는 적응면역에는 중화항체와 기억 T세포 면역반응이 있다. 중화항체가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과정 자체를 막는 것과 달리 기억 T세포는 감염을 차단하지는 못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기 때문에 감염자가 경증으로 빨리 회복하는 데 기여한다.
코로나 백신 접종자에게 돌연변이가 훨씬 많고 전파력도 강한 오미크론 돌파 감염이 빈번한 이유는 접종 후 생성된 중화항체가 오미크론을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중화항체에 초점을 둔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효능 연구와 달리 연구진은 mRNA 백신접종에 따른 기억 T세포 면역반응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mRNA 백신(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을 2회 또는 3회 접종받은 의료종사자(각 20명)와 코로나19 회복 후에 백신을 2회 접종받은 대상자(20명)의 말초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한 후 기억 T세포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자극받아 분비하는 여러 면역물질(인터페론-감마, TNF(종양괴사인자), 인터루킨-2 등)을 비교분석했다.
기억 T세포 가운데 CD4 도움 T세포와 CD8 살상 T세포가 코로나19 초기형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주에 보이는 면역반응의 차이를 비교한 결과 대부분 실험대상자에게서 초기형뿐 아니라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해 비슷한 수준으로 항바이러스 작용이 일어남을 관찰했다.
예컨대 2~3회 백신 접종자의 CD4 도움 T세포 중 인테페론-감마를 분비하는 비율은 변이주가 초기형에 비해 80~88%, 종양괴사인자를 분비하는 비율은 86~94% 수준에 달했다.
또 개인별 면역반응 분석에서도 초기형과 오미크론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며 이런 실험 결과는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입증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을 경험한 후 mRNA 백신을 접종받으면 기억 T세포 면역반응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는 데이터도 확인했다. 두 가지 이상의 면역 물질을 동시에 분비하는 다기능성 기억 T세포 반응이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해서도 차이 없이 작동함을 밝혔다.
정민경 박사는 "신규 확진자 수 관리보다 중증 환자 중심의 대책이 중요한 상황에서 중화항체만이 아니라 기억 T세포 영역까지 오미크론에 대한 면역반응 분석을 확장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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