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혈액 비축량에 비해 사용량 많아...의료기관 수혈관리의 필요성

- 수혈 환자의 안전성 확보와 혈액의 적정 사용을 위해 점차 수혈평가 대상을 확대할 예정
- 최근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와 코로나19 등 감염병 유행 등으로 혈액 수급이 어려워졌지만, 혈액 사용량은 주요국보다 많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조사 결과 국내 혈액 비축량은 사용량에 비해 현저히 많은 수준이라, 효율적인 혈액 사용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평가했다.


심평원은 2020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1차 수혈 적정성 평가를 시행하면서, 27일 홈페이지와 '건강정보' 애플리케이션(앱)에 수혈 1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심평원 조사에서 수혈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체크리스트를 보유한 의료기관은 전체 64.8%에 불과했다. 또 수혈의 적합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수혈 전 혈액검사에 따른 수혈률은 15.2%로 낮았다. 이 지표는 무릎관절 전치환술 환자 수혈 전 혈색소 검사 수치가 수혈 가이드라인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따져 평가했다.

무릎관절 전치환술 환자 중 수혈을 시행한 비율은 41.0%로 예비평가(62.1%) 때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호주(14%), 미국(8%), 영국(7.5%) 등 주요국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최근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와 코로나19 등 감염병 유행 등으로 혈액 수급이 어려워졌지만, 혈액 사용량은 주요국보다 많다"며 "수혈 환자 안전 관리와 지속적인 혈액 사용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료기관별 수혈 적정성 평가 결과를 1∼5등급으로 구분한 결과 평가등급이 우수한 1등급 기관이 전체의 30.7%(158개)로 가장 많았다.

상급종합병원은 전체 43개 중 41개(95.3%), 종합병원은 171개 중 76개(44.4%)가 1등급을 받았지만, 병원의 1등급 비율은 13.6%(301개 중 41개)로 낮았다.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3등급(94개·31.2%)이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수혈의 안전성에 대한 지표로 수혈환자 90%이상이 시행하는 적혈구제제 수혈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의사가 환자에게 수혈을 처방할 때 수혈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수혈 체크리스트(수혈 적응증, 수혈 전·후 검사결과, 수혈 부작용 기왕력, 최근 수혈현황 등)를 보유하였는지 평가하는 지표이며, 전체 64.8%로 예비평가 대비 44.8%p 증가했다.


용혈성 수혈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혈 전 비예기항체선별검사를 했는지 평가하는 지표이며, 전체 92.7%로 예비평가 대비 10.7%p 증가했다.

혈액 사용량 관리 및 적정 수혈에 대한 지표로 무릎관절 전치환술[단측]의 적혈구제제 수혈에 관해 평가했다. 무릎관절 치환술 환자에게 수혈 전 시행한 혈색소 검사 수치가 수혈 가이드라인 기준 을 충족했는지 평가하는 지표이며, 전체 15.2%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수혈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 개선을 위해 질 향상 지원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수혈 환자의 안전성 확보와 혈액의 적정 사용을 위해 점차 수혈평가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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