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방법만 바꿔도 켈로이드 통증 줄이고 효과 높인다

- 용인·강남 세브란스병원 조미연·노미령 교수팀, ‘터널링 주사’ 통해 통증 감소·효과 증대 입증

국내 의료진이 켈로이드 치료에 효과적인 주사 방법을 입증해냈다. 16일 용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조미연 교수와 강남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팀은 켈로이드 치료 과정에서 주사 방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감소시키고 치료에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 용인 세브란스병원 조미연 교수(왼)와 강남 세브란스병원 노미령 교수(오)
     출처 : 용인 세브란스 병원

켈로이드는 피부에 흉터가 생긴 이후 발생하는 만성적 질환으로, 단단한 조직으로 형성되어 수술로 제거한다고 하더라도 수술 부위가 오히려 크게 부풀거나 재발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증상만을 일시적으로 나아지도록 하는 기존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 또는 레이저 치료만으로는 치료 효과가 거의 미미하기 때문에 켈로이드 치료를 위해 대학병원에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

연구팀은 기존 치료에서 주사 방법만 변경하는 ‘터널링 주사’가 켈로이드 치료 시 통증 감소와 치료 결과 측면에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터널링이란 켈로이드 치료 시 딱딱해진 조직을 부드럽게 만들고, 약물이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 강남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환자 119명을 대상으로 기존 주사방법과 터널링 방법을 이용해 치료 받은 그룹으로 나눠 환자 반응 평가와 치료 횟수, 기간 등을 분석했다.


▲ 출처: 용인 세브란스 병원

연구결과, 터널링 주사가 기존 주사방법과 비교하여 OSAS 점수(의사가 흉터를 6개 항목으로 분류해 평가한 지표)와 IGA 점수(전체적인 흉터의 호전을 평가한 지표)에서 모두 유의미하게 좋은 결과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6개월 간 지속된 치료 뿐만 아니라 1회 치료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터널링 주사는 기존 방법과 달리 총 치료 횟수도 적었다. 또 기존 주사방법은 단단한 켈로이드 조직을 찢으며 주사해 매우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반면 터널링 활용 시에는 치료 전 주변 조직을 국소마취할 수 있어 통증이 훨씬 줄었다.

조 교수는 “연구를 통해 터널링 주사요법이 켈로이드 치료에 있어 여러 가지 장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치료가 어려운 켈로이드 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 방법과 질환 발생 기전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Dermatologic Surgery’ 표지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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