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에 고객 빼앗겨...허겁지겁 '3만원대 5G' 출시한 통신3사

- LG유플, 서비스 9종 선봬
- 요금제 2GB 단위 세분화

값싼 요금제들을 앞세워서 올해 무려 ‘1500만 회선’ 시대를 열고 있는 알뜰폰 업계가 긴장하는 일이 나왔다. 이동통신 3사가 내년 1분기에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저렴한 요금들을 놓고 이통3사와 알뜰폰 기업간 충돌이 사실상 불가피한 상태이다.



통신 업계에 따르자면 24일, 이통3사는 3만원대 요금제를 내놓을 준비중이다. 가장 빠르게 출시할 곳은 LG유플러스이다. 월 기본 데이터 제공량 1GB·3GB·5GB·7GB 등 저용량 구간들을 다양화 하였다. 총 9종들을 무려 3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1GB는 월 3만원이며 14GB는 3만8000원이다.

이통사들이 저가 요금 상품을 내놓을 경우 알뜰폰 가입자의 이탈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이동통신 3사에 가입한 5G 스마트폰 이용자도 LTE 요금제를, LTE 단말기 이용자도 5G 요금제에 가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의 요금제 선택권이 한층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5G 스마트폰을 가지고 저렴한 LTE 요금제를 이용하고자 했던 소비자들에게 알뜰폰은 대안이 돼 왔는데 이제는 그럴 만한 유인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현재 알뜰폰 회선은 1500만개를 넘었지만 대부분 LTE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다.

예컨대 알뜰폰 사업자 KT엠모바일의 무제한 요금제 ‘모두다 맘껏 11GB+’의 경우 월 3만3000원에 기본 데이터 11GB를 제공하고 통화와 문자가 무제한이다. 월 9900원짜리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 서재’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상품을 이통사에서 선택할 경우 요금제가 평균 5만~6만원정도다.

알뜰폰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사업자(MNO)들에게 이동통신망을 도매로 빌려 일반 소비자에게 소매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MVNO)다.


알뜰폰은 이통사의 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화 품질에 있어 이통사와 큰 차이가 없지만, 고객 지원 등과 같은 서비스 측면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만큼 앞으로 속속 등장할 이통3사의 3만원대 요금제에 시장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다.

알뜰폰 요금제는 이통사 요금제에 비해 약정이 없고,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또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도 많이 진행한다. 유튜브 프리미엄, 윌라 등과 같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전자책 플랫폼 등 구독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식이다.

한편 알뜰폰 시장은 올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급제+알뜰폰’ 조합을 선택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총 가입 회선 수가 1500만개를 돌파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알뜰폰의 총 가입 회선 수는 1544만개로, 전체 회선의 18.5%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 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11월 알뜰폰 업체 간 번호 이동자 수는 18만3653명으로 전월 대비 42.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 가운데 가입자 유치를 위해 일정 기간 월 요금을 무료로 제공하는 ‘0원 요금제’를 연달아 출시했다”라며 “6~7개월짜리 한정판 프로모션이 지난달부터 끝나면서 다른 요금제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급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0원 요금제’가 활발하게 판매된 지난 2분기에도 알뜰폰 업체 간 번호 이동자 수가 전 분기 대비 52.7% 늘어난 47만5476명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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