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가 적고 다이어트 음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로 음료'가 과다 섭취 시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설탕 대신 사용되는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aspartame)이 인슐린 수치를 높여 혈관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19일,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의 이하이 차오 교수팀은 생쥐에게 아스파탐이 포함된 먹이를 제공한 후, 인슐린 수치가 급상승하고 동맥에 지방 플라크가 증가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2주 동안 아스파탐 0.15%가 포함된 먹이를 매일 생쥐에게 제공한 뒤, 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아스파탐을 섭취한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에 비해 동맥에 더 많은 지방 플라크가 형성되었고, 심혈관 건강을 악화시키는 염증 수치도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인슐린 수치가 급격히 상승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주어진 아스파탐의 양을 인간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이는 매일 제로 음료 3캔을 마시는 것과 동일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설탕보다 200배 더 단 아스파탐이 단맛을 감지하는 수용체를 속여, 더 많은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스파탐이 인슐린 수치를 증가시키고 동맥경화를 촉진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 수치를 높여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연구팀은 "인공 감미료가 거의 모든 종류의 식품에 포함되어 있으며,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 결과를 검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과학 학술지인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