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강타한 오미크론 변이 ‘BA.2.12.1’ 국내 첫 확인…스텔스 오미크론보다 더 강해
- 다만 방역 당국은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보다 확산 속도가 20%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BA.2.12.1'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방역규제가 대부분 풀린 상태라 방영닥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오미크론 'BA.2.12.1' 1건이 해외유입 사례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주간 신규, 위중증 및 사망 확진자의 완만한 감소세를 고려해 4월 4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중간’ 단계로 평가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주간 신규 환자 발생이 6주 연속 감소했고, 감염재생산지수는 0.74로 5주 연속 1 미만을 유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률이 전주 대비 감소했다”며 “이런 감소의 경향은 앞으로 한 달 정도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백신접종률이 높고 자연감염률도 높은 편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를 하려고 해도 걸릴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유행은 계속 감소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장 높은 발생률은 9세 이하의 연령군이며, 중증 위험이 큰 60세 이상의 연령층 발생 비중은 여전히 높아서 지난주 전체 확진자의 22.8%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주간 신규 위중증환자와 사망자는 전주 대비 감소했지만, 여전히 고연령층·미접종자·기저질환자의 사망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사망자 중 60세 이상이 94.2%였고, 60세 이상에서 미접종자 및 1차 접종자의 비율이 4% 내외로 낮음에도 사망자 중에서 약 45.4%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예방접종 효과 분석결과, 3차 접종 시 미접종자에 비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을 96.1%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미접종자께서는 신속하게 접종을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접촉면회 시에는 안전을 위해 사전준비와 면회수칙 준수를 당부드린다”면서 “면회객께서는 면회가 가능한지 여부를 방문 전에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로당 이용은 3차 이상 접종자에 한하되, 식사의 경우 가능한 한 띄어앉기 등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지자체에 요청했다.
이어 “종사자 및 프로그램 강사 중에서 3차 접종 미접종자는 이용자 대면을 자제하되 주기적 PCR 검사나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한 경우에 한해 대면이 허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오미크론 변이 'BA.2.12.1' 국내 첫 확인
한편 이 단장은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BA.2.12.1’ 1건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고, 재조합 변이 ‘XE’와 ‘XM’ 각각 1건이 추가 확진돼 관련 역학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확산 중인 'BA.2.12.1'는 BA.2에서 재분류된 세부계통 변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처음 검출된 이후 최소 15개국에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에는 싱가포르에서도 2명이 확진됐다.
BA.2는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데, BA.2.12.1은 BA.2보다도 23~27% 빠른 검출 증가 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 당국은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동거인에 준하는 밀접접촉자부터 감염 의심자를 조사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새로운 변이 유입을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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