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암호통신은 에너지의 최소단위인 양자를 활용해, 광자(빛 알갱이)에 정보를 담아 데이터를 보호하는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제삼자가 접근하면 데이터 내용이 어그러져 양자컴퓨터에 의한 해킹·도청 등의 보안 위협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미 선진국은 위성 및 비행기와의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개발 및 실증하는 등 기술 선점에 나서고 있으며, 보안이 생명인 국방 분야에서도 미래 통신 기술로 주목받으며 연구개발을 시작하고 있다.
초정밀 지향·추적(PAT) 기술은 지구 저궤도 상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통신위성들의 위치를 정확히 추적하는 기술로, 위성 간 레이저로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위성 간 링크(ISL·Inter Satellite Link)’의 핵심 기술이다. 저궤도 통신위성에 ISL을 적용하면 더욱더 빠른 속도로 고용량의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어 차세대 저궤도 통신위성의 필수 기술로 떠오르고 있으며, 한화시스템은 2021년 국내 최초로 ISL 개발을 착수해 진행 중이다.
양사는 ISL의 주요 기술인 초정밀 지향·추적 기술(PAT)을 통해 양자통신의 원거리 송수신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여 무선 양자암호통신의 실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무선 양자암호통신은 세계 어디에서나 안정적이고 완벽한 보안이 보장된 통신을 가능하게 해 국가 보안체계뿐만 아니라 저궤도 위성통신·UAM·자율주행차 등 미래 산업에도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이한 KT융합기술원장은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위성통신을 포함하는 6G 시대를 준비하는 KT의 핵심 기술 요구사항”이라며 “국내 방위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한화시스템과의 기술 협력으로 양자 분야의 국가 기술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호 한화시스템 지휘통제사업본부장은 “한화시스템은 이번 협약을 통해 확보하게 될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방산은 물론, 위성·UAM 등 보안과 안전이 생명인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협력을 통해 양자암호통신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나가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20kbps 유선 양자암호통신 시스템 개발에 이어 서울-부산 496km 구간 이종 장비 연동 실증 및 서비스 품질 평가를 완료하는 등 양자암호 기술의 상용화를 준비해오고 있다. 또한 5월엔 1km 구간에서 무선 양자암호 전송에 성공하며 국내 통신사 중 최장 거리 양자암호 전송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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