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올 우려가 있는 집단과 시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표적 방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조정관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2년 7개월 동안 코로나19를 헤쳐온 경험과 많은 데이터가 있다.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곳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표적 방역’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표적 방역이란 전 국민이 참여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뒷순위로 밀어두고 고위험군 집단, 밀집 장소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장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일괄적으로 규제하는 방역을 피해 꼭 필요한 부분을 표적화하겠다는 말”이라며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들을 4차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하는 것도 일종의 표적 방역”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 전국 기저질환자들을 데이터화해서 일일이 안내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향후 만들어지는 데이터들도 표적 방역에 활용할 방침이다. 고위험시설인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은 현재 진행 중인 환기설비 실태조사가 끝나면 곧바로 방역 시스템을 보완할 예정이다. 또 군과 곧 다가오는 대학입시 관련 시설, 시스템을 점검해 대규모 확산 방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코로나19 위험도 분석을 통해 나오는 확진자, 위중증 환자 발생과 변동 양상 등 심층 자료를 표적 방역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3일 0시를 기점으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00만 명을 넘어섰다. 2020년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약 2년 7개월 만의 일이다. 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에 이어 11만 명 대를 기록하면서 재유행은 다음 주가 정점일 것이라는 전망이 앞다투어 나오고 있다. 정재훈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재유행이 이번 주나 다음 주 사이에 지나갈 수 있다”면서 “유행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절만 아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정교수는 드러난 확진자 수보다 실제 확진자가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정교수는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시기까지 전체 감염자 중 3분의 2를 찾아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무증상, 경증 감염자 진단율은 감소할 수밖에 없고, 이러한 상황이 유행 곡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