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에 병력 부족... 교도소 재소자들 전선 투입 예정
- 이미 400명 지원자 중 50명 선발해 교육 중... ‘살인범’은 지원 가능, ‘강간범’은 지원 불가
러시아가 당초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자 심각한 병력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교도소 수감자들을 전쟁이 동원하기로 결정하고 모집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집된 죄수들은 훈련을 거쳐 최전선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9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러시아 군 당국은 최근 교도소 수감자는 물론 가족·친구 등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병력 모집에 관련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전선 투입에 적합한 수감자들을 선별에 직접 포섭에 나서기도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텔레그램을 통해 교도소 수십 곳에 갇혀 있는 수감자들의 지인에게 모병 조건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러시아 군이 제시한 교도소 수감자 모병 조건에 따르면 살인범은 신청이 가능하지만 강간범이나 소아성애자, 극단주의자, 테러리스트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미 400명이 넘는 재소자들이 전쟁에 참여하겠다고 지원했으며 러시아는 이 중 50명을 선발해 교육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파병이 최종 결정된 수감자들의 처우는 제각각이다. 여죄에 대한 ‘즉시 사면’을 약속받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6개월 후 조건부 사면’을 제시받은 사람도 있다. 급여도 월 10만루블(217만원)부터 20만루블(434만원)까지 차등이 존재한다.
러시아의 한 재소자는 “지난달 초부터 민간용병업체 채용 담당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러시아 전역의 교도소를 돌고 있다고 들었다”며 “과거 군 복무 경력은 이번 모병에서 고려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에서 2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우크라이나 최전방으로 투입되는 것 같다”고 증언했다.
교도소 재소자가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사망할 경우 가족들에게 보상금을 주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모병 권유를 받은 수감자 가족들은 전쟁터에서 모집된 재소자들이 사망할 경우 500만(1억 85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인권단체 굴라그넷(Gulagu.net)의 블라디미르 오세치킨 대표는 “일부 가족들이 제안받은 모든 금전적 보상은 결코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며 “보증이나 실제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불법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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