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을 높여주는 올바른 수면자세 Ⅱ

- 척추질환을 앓는 사람은 누운 자세에서도 등과 허리가 아파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
- 척추질환별로 통증을 줄이고 숙면을 돕는 수면 자세는 각각 달라

수면 자세는 생각보다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 푹 자고 일어났는데도 몸이 뻐근하고 피곤하다면, 평소 잘못된 수면자세로 자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수면 시간 내내 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잠이 들 때라도 자세에 신경을 쓰면 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똑바로 누워서 자면 호흡 개선, 요통 감소, 얼굴의 주름 예방 등 건강과 질병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이 자세가 건강에 득이 될 순 있지만 실제로 가장 있기 있는 자세는 아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은 성인이 될수록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을 선호한다.


◆ 척추질환별 수면 자세
허리디스크 등의 척추질환을 앓는 사람은 누운 자세에서도 등과 허리가 아파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이때는 우선 잠자는 자세를 바꿔보는 게 좋습니다. 척추질환별로 통증을 줄이고 숙면을 돕는 수면 자세는 각각 다르다.


◆ 척추관협착증
ㅣ옆으로 누워 주기ㅣ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옆으로 누운 채 한쪽 팔 위에 베개나 쿠션을 괴고 양 다리 사이 무릎 부근에 베개나 쿠션을 끼고 자는 것이 좋다.

ㅣ이유는?ㅣ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 중앙의 척추관과 추간공 같은 신경 통로가 좁아지면서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그래서 이 질환의 특징은 허리를 꼿꼿이 펴면 척추관이 더 좁아져 요통이나 다리 저림 같은 증상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허리를 약간 구부리는 것만으로도 척추관이 넓어지면서 통증이나 저림 증상 등이 나아져 숙면에 취할 수 있다.


◆ 허리디스크
ㅣ무릎 아래 쿠션을 받쳐보기ㅣ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에 있는 일종의 물렁뼈인 디스크가 원래 위치에서 빠지는 질환이다. 탈출한 디스크가 척추 주변 신경을 눌러 통증이 발생한다. 이때는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운 채 무릎 밑에 베개를 받치면 무릎이 허리보다 올라가면서 허리 밑에 공간이 생기는데,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무릎이 허리보다 올라가면서 몸이 자연스러운 S자형이 되어 통증이 감소한다.

ㅣ이유는?ㅣ
허리디스크는 척추 추간판(척추뼈끼리 부닥치는 것을 막아주는 쿠션 같은 연결 조직)이 노화됨에 따라 파열·돌출돼 허리 통증을 포함한 신경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따라서 추간판은 앉아 있거나 숙이면 디스크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 목디스크
ㅣ6~8cm 높이의 베개가 적당ㅣ
목디스크 환자는 특별히 베개 선택이 중요하다. 베개를 벴을 때 목뼈(경추)가 C자형 커브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너무 높은 베개는 등 뒤나 어깨 근육을 압박할 수 있고, 지나치게 낮은 베개는 목의 곡선을 유지해 주지 못해 문제가 될 수 있다. 베개는 적당한 탄력이 있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목덜미 닿는 부분이 조금 높고 머리에 닿는 곳이 낮은 것이 좋다.

ㅣ이유는?ㅣ
목디스크는 치료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치료 이후에도 올바른 수면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좋은 베개를 선택해야 하는데, 딱딱한 베개는 목에 부담이 가고, 반대로 너무 푹신한 베개는 머리 부분이 푹 꺼질 수 있어 이 또한 목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 강직성척추염
ㅣ딱딱한 침대에 반듯하게 누워 자기ㅣ
강직성척추염은 똑바로 누운 채 자는 것이 효과적이라, 침대 매트리스는 되도록 딱딱한 것이 좋다. 그래야 반듯하게 눕는 게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베개는 부드럽고 낮은 것으로 골라 목을 정상적인 C형 굴곡으로 만들어주고 앞으로 쏠리는 변형을 예방해야 한다.

이례적으로 강직성척추염은 엎드려자는 자세가 도움이 되는데, 하루 중 15~30분가량 엎드려 있는 자세는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변형이나 고관절이 앞쪽으로 굳어지는 굴곡 구축을 없앨 수 있다.

ㅣ이유는?ㅣ
강직성척추염은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척추에 염증이 생겨 허리가 강직되는 질환이다. 몸이 앞쪽으로 굽는 특징이 있다 보니, 곧은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엎드린 자세를 취하는 이유는 몸이 앞으로 굳어진 것을 반대로 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 척추전방전위증
ㅣ다리와 어깨 높이를 비슷하게 만들기ㅣ
척추전방전위증이 있는 경우 옆으로 누워서 자연스럽게 무릎과 엉덩이를 조금 구부린 상태가 통증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이때 척추관협착증과 마찬가지로 무릎 사이에 베개 등을 끼워 다리와 어깨 높이를 비슷하게 하면 허리 통증을 줄일 수 있다.

ㅣ이유는?ㅣ
척추전방전위증은 위쪽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배 쪽으로 밀려나가면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뼈가 어긋나 정렬을 이루지 못하는 척추전방전위증 환자라면 옆으로 누워 무릎과 엉덩이를 조금 구부린 자세를 취하면 통증이 감소한다. 반대로 똑바로 누우면 뼈가 더 틀어져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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