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수건 관리 방법은? 코로나 시대의 위생관리

코로나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청결에 관심이 많은 요즘,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손 씻기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손 씻기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하루에도 수십 번 손을 씻은 후 필수적으로 이용하는 수건에 대한 위생이다.



수건을 얼마나 자주 바꿔줘야 하는지, 하루 종일 같은 수건을 이용하는 것은 과연 괜찮을지 한 번쯤은 궁금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 수건 고를 때의 팁
수건을 살 때는 '20수', '30수'로 표기된 숫자를 가장 먼저 확인한다. 이 '수'는 수건의 두께를 나타내는 숫자가 아니라 수건의 원재료 길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건의 원료 1파운드로 20m를 뽑으면 20수, 40m를 뽑으면 40수이다. 40수는 30수보다 실이 가늘고 수건의 짜임이 촘촘하기 때문에, 30수보다 40수가 좀 더 부드럽고 수분의 흡수력이 좋아진다.

또 하나 많이 확인하는 게 수건의 무게이다. 무거울수록 두껍고 가격이 비싸지는데, 두꺼울수록 빨래 후 말리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려 관리는 힘들다. 보통 가정에서는 180~200g 정도의 수건을 사용하고, 그 이상은 호텔과 같은 숙박업소에서 사용한다.


◆ 생각보다 더러운 우리의 수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금 막 손을 닦았으니 수건이 여전히 깨끗하고, 그 수건을 하루 이틀 더 사용해도 문제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손을 닦고 나면 수건을 젖을 수밖에 없는데, 젖은 수건이 안 그래도 습도가 높은 화장실에 장시간 노출되어 있다 보면 세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되어버린다.

즉, 잘 걸어두고 말린다 해도 여전히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 조금이라도 냄새가 난다면 이미 세균에 노출
물론 한 번 사용했다고 무조건 빨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몇 번 더 사용하는 것이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더 괜찮을 수 있다. 그러나 수건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이는 세균이나 곰팡이가 자라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바로 세탁을 해야만 할 것이다.

◆ 수건 사용할 때마다 몸의 세균이 옮겨가
수건을 사용하거나 만질 때마다 우리 몸에 있는 세균이 수건에 옮겨간다. 그래서 비누와 물로 20초 동안 손을 깨끗이 씻으라고 권장하는 것인데, 만약 20초 이상 제대로 손을 씻지 않으면, 손에는 여전히 세균이 남아있게 되고, 그 세균은 수건을 통해 쉽게 우리 몸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제대로 세탁하지 않으면 더 더러워져
수건을 올바른 방법으로 세탁하지 않으면 더 더러워질 수 있다. 생식기 감염으로 인한 세균 등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는 속옷이나 토사물 등 체액으로 심하게 오염된 세탁물은 수건과 절대 세탁하지 않는 것이 좋다.


◆ 각종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는 수건

- 완선(tinea cruris)을 유발하는 병원균을 포함해 곰팡이는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수건을 통해 퍼질 수 있다.
- 무좀 등을 유발하는 피부사상균은 베인 상처나 민감한 피부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 포도상구균과 같은 세균은 더 심각한 감염의 우려가 있다. 세균이 상처를 통해 침투하면 그로 인해 생기는 감염에는 항생제도 듣지 않기 때문이다.
- 수건은 여드름을 유발하는 세균을 퍼뜨릴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수건을 같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 수건은 얼굴과 눈에도 사용하기 때문에 결막염도 옮을 수 있다.


◆ 땀 닦을 때 마른 수건 or 젖은 수건
땀이 나면 닦는 것이 자연스러운 행동인데 이 일상적인 행동이 생각지도 못한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땀을 닦을 때 마른 수건을 사용하는 것이다.

마른 수건은 땀의 성분 중 수분만 흡수해, 기타 성분이 피부에 그대로 남게 된다. 이로 인해 균이 번식해 땀 냄새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땀을 닦을 때는 젖은 수건이나 물티슈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알아두면 유익할 수건 관리법
- 새 수건 관리 팁 : 새 수건의 첫 세탁은 반드시 단독으로 2~3회는 해야 한다. 공정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직물의 잔사가 파일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 수건은 가급적 매일 교체 : 가능하면 수건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핸드타월처럼 불가피하게 다른 사람과 같이 사용하는 수건은 매일 깨끗한 수건으로 교체해야 한다.
- 가능하면 수건만 단독 세탁 : 수건은 다른 세탁물과 별도로 단독 세탁해야 한다. 힘들다면 적어도 감염 위험이 높은 속옷 등과 같은 세탁물과는 따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 또한 수건에는 올이 매우 많아 다른 빨래와 함께 세탁하면 올 사이마다 다른 빨래의 먼지나 세균이 달라붙을 수 있고, 다른 빨래와의 마찰로 인해 수건의 올이 풀어지기도 쉽다.


◆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수건은 뜨거운 물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이상적으로는 60℃가 좋지만, 살균을 위해 뜨거울수록 더 좋다. 수건이 특별히 더럽다면 90℃ 정도의 물로 삶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표백제가 들어간 세제를 사용할 경우는 40℃로 세탁해도 무방하다.

또한 사용했던 수건을 세탁할 때는 젖어있던 채로 빨면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반드시 건조한 뒤 세탁할 것을 권장한다.


◆ 주방용 수건과 욕실용 수건을 분리 세탁해야
집에서 세균이 가장 많은 장소인 화장실에 두기 때문에 가끔 변기 물을 내릴 때 대장균 같은 세균이 수건에 옮겨갈 수도 있다. 따라서 욕실에서 사용하는 수건과 주방에서 사용하는 수건을 따로 세탁하는 것이 세균 전파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 사용 후 잘 말리는 것도 중요
사용 후 잘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습한 욕실에 걸어둔 축축한 수건은 세균이 자라기 좋은 최적의 환경이기 때문에 수건을 완전히 건조해야만 한다. 대부분의 세균은 해롭지 않지만 어떤 세균은 감염이나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이라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 코로나 시대에는 가족들과도 별도의 수건을 이용해야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유행하는 동안에는 가족과도 별도의 수건을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수건 위에서 얼마나 오래 생존할 수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감염되거나 자가격리된 사람들과 수건을 공유하지 않는 건 매우 중요하다.

◆ 너무 많은 양의 섬유 유연제는 금물

섬유 유연제는 수건의 흡수력을 떨어뜨리고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에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수건에 배인 냄새가 신경 쓰인다면 마지막 헹굴 때 식초 한 컵을 넣거나, 소금을 추가해도 되고, 과탄산소다를 희석한 물에 두 시간 이상 담가 놓으면 된다.


◆ 수건의 수명은?
한 개의 수건을 수년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건에도 수명이 있다. 권장 사용 기간은 1~2년 이내이다. 오래된 수건은 코마사의 끝이 날카롭고 딱딱하게 변하기 때문에 알갱이가 있는 고체 타입의 각질 제거제처럼 피부 표면에 상처를 내고 거칠거칠한 흠집을 낼 수 있다. 또한 시간이 갈수록 물기 흡수력도 떨어지게 되므로 얼굴과 몸을 여러 번 두들겨줘야 하는 수고로움까지 따라온다.

수건은 일상에서 늘 사용하는 생활용품이라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그러나 조금 귀찮더라도 하나씩 습관을 바꾸다 보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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