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피습 승무원, 괴한으로부터 9살 아이 보호하려다 찔려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한 쇼핑센터를 방문했다 과한의 흉기 난동으로 피해를 입어 중상을 입은 국내 항공사 여성 승무원(25)이 당시 9살 아이를 보호하려다 공격당해 부상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출처 : CBS Los Angeles 뉴스 보도 캡쳐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LA 시내에 위치한 대형마트에서 우리나라 국적의 항공사 승무원 1명이 노숙자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긴급 이송됐다. 당시 로스엔젤레스타임스는 경찰 발표를 인용해 “흉기를 소지한 남성이 9세 소년에게 다가가 ‘너를 찌르겠다’고 협박했고, 소년이 도망치자 따라가며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사건 직후 A씨의 긴급 수송을 도왔던 USC의 외상 전문 간호사에 따르면 “용의자가 소년을 뒤따라가며 공격하자 A씨가 소년을 감싸 안았고, 용의자는 A씨의 오른쪽 등과 옆구리, 가슴 위쪽 등 다섯 군데 이상 찔렀다. 이로 인해 A씨는 폐에 손상을 입어 생명에 지장이 있을지도 모를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A씨는 병원에 이송될 때까지 본인은 괜찮으니 다른 다친 사람들을 먼저 챙겨달라고 말할 정도였다. 12년 근무하며 이렇게 침착하게 행동하는 환자는 처음”이라고 A씨의 희생 정신에 박수를 보냈다.

미국 현지 매체인 KTLA도 당시 피해를 입은 9세 소년의 가족 인터뷰를 보도했다. 가족들은 “25세 여성이 목숨을 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고 들었다. 신의 축복이 그 여성에게 닿기를 바란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A씨는 급작스러운 피습으로 한때 중태에 빠지기는 했지만 현지에서 수술을 잘 마무리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항공사 관계자는 "담당자를 현지에 급파했고,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피해 직원의 빠른 회복을 위해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도 현지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우리 공관은 사고 인지 즉시 영사를 병원으로 급파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며 "관할 경찰 당국에는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피해자 치료 상황을 확인하면서 피해자 가족 현지 도착 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지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흉기를 휘두르던 용의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LA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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