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 위치한 한 숙소에서 한국인 투숙객이 체크인 한 뒤 이들을 노려 전범기와 일왕만세 문구를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일본여행 커뮤니티 네일동에 따르면 지난 7일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도쿄 주조역의 인근에 숙소를 예약한 A씨는 본인이 체크인 한 뒤 숙소 측에서 ‘욱일기’와 ‘천황폐하만세’ 문구가 담긴 깃발을 내걸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짐을 맡기고 여행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입실 시간보다 이르게 오전 11시 쯤 숙소에 방문해 짐을 맡겼는데, 그 당시에는 아무런 깃발도 없었지만 밤 10시 일정을 모두 끝내고 돌아온 숙소에는 문제의 깃발들이 걸려있었다.
A씨 측은 안전의 위협을 느꼈고 즉시 다른 호텔로 이동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숙소 2층 외부에 ‘욱일기’와 ‘천황폐하만세’라고 적힌 깃발이 걸려있다. 또 1층 현관문 위에는 국가를 보호하고 일왕을 존중한다는 뜻의 ‘호국존황’이라는 팻발을 붙였다. A씨는 결국 추가비용을 낸 뒤 근처의 호텔에서 묶었다.
다음날 숙소 주인에게 찾아가 깃발에 대해 따져 물었을 땐 "외부인 침입을 막기 위해 국기를 달았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A씨는 "외부인 침입을 막기 위해서라면 도어락이나 비밀번호를 설치해야지 왜 전범기를 달았냐고 물어보긴 했지만, 이야기가 통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숙소 주인이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의도적으로 위협 의지를 나타낸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한 네티즌은 "심지어 문 앞에 '호국존황'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다"며 "우익 수준이 아니라 국가주의 수준의 극우파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에어비앤비 측은 해당 숙소의 검색을 차단하고, A씨에게 환불과 추가 교통비 등을 보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비앤비는 2017년부터 '차별 금지 규정'에 따라 논란을 일으킨 숙박 업체의 등록을 취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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