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겨울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까지 겹치면서 트윈데믹이 현실화화고 있다.
16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지난주(4~10일·50주차) 인플루엔자 외래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30.3명으로 직전주(17.3명)보다 13명(75.1%) 증가했다. 이번 절기 독감 유행 기준인 4.9명의 6.2배까지 치솟았다. 독감 의심환자는 전국 200개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감시 체계를 통해 분류한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인 사람들을 가리킨다.
독감 유행은 청소년이 주도했다. 13~18세 청소년 환자가 119.7명으로 가장 많았다. 직전주(58.1명)보다 106.0% 치솟았다. 유행 기준의 24배에 달했다. 이어 7~12세 환자가 58.9명(증가율 103.1%)으로 많았다. 이외에 19~49세 36.7명, 1~6세 20.1명 등 직전주 대비 각각 52.3%, 47.5% 증가했다.
독감 유행은 3년만이다. 독감은 한국에서 11~4월 유행하는 데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독감 환자는 유행 기준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이달 들어 한동안 정체됐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다시 늘고 있어 트윈데믹이 현실화하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만 154명으로 집계됐다. 전날(8만 4,571명)과 비교하면 1만 4,417명 줄었다. 전주(8일·6만 5,245명)보다는 4,909명 증가했고 목요일 기준으로는 9월 15일(7만 1,443명) 이후 13주 만에 가장 많았다.
2주 뒤인 오는 28일 12만명 규모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는 확진자 1명이 주변에 감염시키는 수를 의미하는 감염재생산지수 1.09를 기준으로 오는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1,629명을 기록한 데 이어 28일 12만 234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유행은 새 변이인 BN.1이 주도하고 있다. BN.1은 이른바 켄타우로스 변이로 불리는 오미크론 BA.275의 세부 계통 변이다. 지난 9월 처음 국내에서 발견된 이후 12월 1주차 기준 BN.1의 점유율은 17.4%에 이른다. 새 변이가 세를 불리면서 재감염자 비중 역시 11월 5주 기준 14.7%까지 치솟았다. 재감염자는 11월 2주 10.7%로 처음 10%를 넘긴 데 이어 12.1%, 13.3% 등으로 4주 연속 상승세다.
질병청은 "보건소는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내년 4월까지 독감백신 무료접종을 할 방침"이라면서 "보건소에 백신이 소진됐을 경우 빨리 종료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새롬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