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 부작용 우려로 잘 맞지 않던 2030 심경 변화
- ‘3회 접종’ 일본 여행 등 해외여행 준비과정으로 증가한 듯
겨울 방학과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는 2030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부스터 샷을 맞는 2030들이 늘고 있다. 다른 나라를 입국할 때 유리하거나 현지에서의 감염을 우려해 부스터 샷 접종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부스터샷 접종을 요구하는 대표적 해외여행지다. 일본 정부는 지난 10월 11일 외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3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다는 증명서를 내거나 72시간 이내에 검사한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게 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항공 여객 수 가운데 26.5%인 82만여명이 일본 방문객이었다. 41만여명이던 지난 10월에 비해 약 2배 늘어난 숫자다.
그동안 백신 후유증이 걱정돼 3차 접종을 미뤄 왔던 회사원 A(26)씨도 일본 여행을 계획하면서 동절기 추가접종을 맞았다. A씨는 “지난해 9월에 1차를 맞고 난 뒤 열이 38도까지 올라갔었다. 2차를 맞기 전 겁이 났지만 방역패스 시행으로 음식점에 들어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맞았다”며 “이번에도 일본 여행을 계획하면서 두 눈 꼭 감고 맞았다. PCR 검사를 받는 대신 백신을 맞으면 검사비 10만원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입국을 위해 부스터 샷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3차 접종’에 대한 오해가 빚어져 질병관리청에서 상황 정리에 나서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해외여행을 하려면 동절기 추가접종(2가 백신)이 아닌 기존 3차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다. 지난달 19일 질병관리청은 설명자료를 내고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동절기 접종을 추가접종으로 인정하고 있다”면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해당 국가의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입국 요건을 확인할 것"도 당부했다.
질병청은 혼선을 줄이고자 지난달 11월 22일부터 ‘동절기 추가접종’에 대해 ‘3차 접종 또는 이상’이라고 명시한 영문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오는 17일부터 기존 3·4차 백신은 접종이 중단되고 동절기 추가접종으로 단일화된다.
여행지에서 코로나에 감염될 게 우려돼 자발적으로 부스터 샷을 찾는 이들도 있다. B(27)씨는 연말 프랑스 가족여행을 앞두고 동절기 추가접종을 할 예정이다. B씨는 “유럽에서는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는 데다 어머니가 아직 미확진자라 나도 맞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며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중증도를 낮춰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세에 횟수로는 4회차로 동절기 추가접종을 한 이들도 있다.
2030의 3차 접종률은 지난 몇 달간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으나 12월부터는 꾸준히 매일 수천 명이 백신을 맞고 있다. 지난 6월 2일 59.3%(20대), 58.5%(30대)였던 대상자 대비 3차 접종률은 지난 9월 29일 60.2%(20대), 59.3%(30대)로 늘었다. 접종자 수로 치면 4개월간 3차 접종자는 20대가 5만 4,000여명, 30대가 4만 8,000여명 늘었다. 18세 이상 동절기 추가접종(2가 백신) 예약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7일부터 14일까지는 20대의 2.1%인 13만 5,000여명이 접종을 마쳤다. 30대도 11만 8,000여명이 백신을 맞았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2가 개량 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면 기본접종만 한 그룹에 비해 감염 위험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다”며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연시를 맞아 일률적인 거리두기 없이 겨울철의 재유행을 안전하게 극복하기 위해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18일까지 진행하기로 한 ‘동절기 집중접종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새롬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