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인건비에 ‘낮은 임금·불평 없는’ 이 직원 인기

- 직원 안 둔 자영업주 14년 만에 최다... 높은 인건비·알바 구인난에 로봇 도입
- 키오스크로 주문 받고 로봇이 요리·서빙까지

끝을 모르고 오르는 물가에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까지 줄줄이 인상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게다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까지 겹치며 일부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영업을 할수록 손해”라는 한탄도 새어나오고 있다. 이에 일부 업체들은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것 대신 키오스크(무선 단말기)나 서빙 로봇 등을 활용하고 있다.


▲ 출처 : 브이디컴퍼니

최근 높아진 인건비와 구인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가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가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서빙 로봇이 완성된 음식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약정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키오스크 렌탈료는 월 평균 10만 원 수준이고, 서빙로봇의 월 렌탈료는 50만 원~100만 원 수준이라 인건비보다는 훨씬 저렴한 축에 속한다.

나아가 로봇이 사람을 대신에 요리하는 ‘로봇 셰프’를 도입하는 가게도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로봇은 치킨을 한시간에 50마리까지 튀길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로봇의 렌탈료는 월 110만 원이다. 뜨거운 기름 앞에 사람이 서지 않아도 되고, 그 시간을 활용해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로봇의 장점이다.

이에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도 로봇 도입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식당을 운영한다고 밝힌 한 작성자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직원 채용에 항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직원이 한번 그만두게 되면 구하기도 힘들고 인건비는 인건비대로 들어서 서빙 로봇 도입을 고민중”이라고 쓰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사장 혼자 일하는 ‘나홀로 사장님’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고용원 없이 홀로 일하는 자영업자는 426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 후 14년 만에 가장 많았다.

'나 홀로 사장님'은 ▼2018년 398만7000명 ▼2019년 406만8000명 ▼2020년 415만9000명 ▼2021년 420만6000명 ▼2022년 426만7000명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2018년과 2019년 2년간 최저임금이 30% 가까이 오르면서 영세 자영업자가 직격탄을 맞은 데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후 외식업 등 대면 서비스업이 크게 위축된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키오스크 도입과 배달앱 이용 증가, 서빙 로봇 보급 등으로 종업원이 필요 없는 자영업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로봇이나 키오스크를 활용하면 가게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그렇기에 앞으로 이를 활용한 매장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주인없이 운영되는 무인점포의 경우, 일부 고객이 절도 등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어 이를 막을 수 있는 대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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